Y-Review
정규 앨범으로 베스트 앨범을 만드는 모범적 답안
- 음악 정보
- 발표시기 2014.05
- 레이블 Def Jam
- 공식사이트 [Click]
머라이어 캐리는 자기가 좋아서 힙합을 한다는데 사람들은 싫어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데 힙합이 주류 트렌드로 완전히 자리를 굳힌 지금 머라이어 캐리는 그렇게 힙합을 열심히 하는데 정작 사람들은 관심이 없다. 전작 『Memoirs of An Imperfect Angel』과 (계획대로라면 새 앨범에 포함되었어야 할) 『Triumphant (Get' Em)』의 저조한 반응은 그 무관심의 징후였고, 그에 대해 머라이어 캐리가 내놓은 새 처방은 앨범 전체의 시간적 지평을 뒤흔드는 것이다. 현재의 트렌드를 따라잡으려는 안간힘이 압도적이었던 최근 앨범들에 비해, 이번 앨범은 회고의 어조가 완연하다.
『Mariah Carey』, 『Emotions』 등 초창기 앨범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설명이 무색하지 않게 가스펠을 택한 첫 트랙 「Cry」부터 1990년대 스타일을 강조하고 있고, 동시에 「Thirsty」같은 요즘 스타일의 곡들과 조화를 꾀하고 있다. 과거 발표된 곡들을 상기시키는 트랙들이 많아 머라이어 캐리의 앨범을 열심히 들었던 이들에겐 튼실한 추억의 레퍼런스 패키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장르상으로는 빈티지 소울(「#Beautiful」)과 올드스쿨 힙합(「Dedicated」), 하우스(「Meteorite」), 그리고 스티비 원더(「Make It Look Good」의 하모니카 연주)를 불러들이며, 가사에서는 끝난 관계에 대한 후회, 사라져 가는 연인에 대한 기억, 머라이어 캐리의 음악적 자양분이 된 아티스트들에 대한 헌사 등이 눈에 띈다.
머라이어 캐리가 갖고 있던 개성을 다시 상기시켜준다는 점에서 옛 스타일의 재현은 성공적이다. 그 절정은 물론 한때 그의 전매특허나 다름없었던 1990년대식 리듬 앤 블루스와 가스펠을 소환하는 대목인데, 특히 특유의 기교와 초창기 감성이 결합되는 순간을 주목하게 된다. 「Camouflage」에서 피아노 연주만을 단출하게 남기고 짧은 마디 안에 최대한 많은 음을 급격하게 변환시키는 바이브레이션과 소리의 여백을 꽉 채우는 벨팅(belting) 창법은 (성대의 완연한 노화/손상에도 불구하고) 자아가 고양되는 고전적인 카타르시스의 순간을 훌륭하게 이끌어낸다. 전작의 수록곡을 듀엣으로 다시 불러 실은 「It's A Wrap」 「Betcha Gon' Know」와 비교해서 들어보면 비교적 기교 없이 평평하게 부르는 디렉팅, 멜로디를 부드럽게 잇는 대신 비트를 쪼개 가사의 bpm을 높이는 최근의 작곡 방식이 머라이어 캐리의 매력을 얼마나 반감시키고 있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트렌드에서 비껴난 듯 접근 방식을 바꾸었음에도 앨범 전체를 고른 완성도로 마무리하는 노련함, 그리고 결코 이지리스닝의 영역을 배반하지 않는 철두철미함이 인상적이다. 이는 본 앨범과 머라이어 캐리의 장점이지만 동시에 한계도 명확하게 보여준다. 예컨대 「One More Try」 커버에 대해 강하게 엇갈리는 호불호를 보자. 그는 특유의 오버더빙 화음을 풍성하게 덧붙이면서도 지금 기준으로는 촌스럽게 들릴 곡 본연의 요소들(신시사이저의 음색, 소리 곳곳의 여백)을 그대로 살린다. 자신의 음악적 근원을 밝히는 앨범의 의도에는 부합하는 선택이지만 요즘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연출은 아니다. 젊은 뮤지션들이 옛 시대의 장르를 시도하면 복고의 ‘(재)해석’이 되지만 그 시대를 거친 ‘레전드’ 머라이어 캐리가 1990년대를 다시금 거론하고 나오자 복고의 반복에 가까워진 것이다. 미학적으로 실패하진 않았지만 새롭지 않다.
수록곡들이 공유하는 1990년대 특유의 낙관적 정서가 쉽사리 공감을 얻는 시대가 아니라는 해석도 가능할 것이다. 돌이켜보면 머라이어 캐리는 (공주병으로 비난받을지언정) 장르를 불문하고 그런 낙관을 꾸준히 설파해온 뮤지션이었다. 그 점에서 이 앨범은 힙합을 선택한 머라이어 캐리를 못마땅해하는 사람들의 판타지대로 단순히 장르만 바꿔 옛 장기를 재현하는 것이 능사가 아님을 확인해준다. 문제는 음악적인 테크닉이 아니라 대중의 집단적 기호를 읽는 감각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요즘 그에 대한 무관심은 이 낙관의 감성이 새 시대와 접점을 찾지 못함에서 기인하는 게 아닐까? 더구나 이렇게 데뷔 초부터 현재까지의 음악을 매끈하게 종합하는 역량을 과시해놓고도 다양한 시간대와 스타일의 혼재를 그저 ‘elusive(규정하기 힘든)’라고 규정한다면 그건 좀 게으른 자기객관화로 보인다.
수명연장을 넘어 성공적인 장기 집권을 꿈꾸는 입장에서 머라이어 캐리는 자기 자신과 변해버린 현재 사이의 격차를 좀더 치밀하게 분석할 필요가 있다. 추억과 회고의 시선이 미래의 장기 지속적인 비전을 낳는 성찰로 이어지지 않았음은 아쉽지만, 머라이어 캐리가 여전히 자기 색깔을 잃지 않고 보다 확실히 어필하려 모색하고 있다는 점은 다음 앨범에 대한 기대를 계속 품게 만든다.
Credit
Featured Artist : Dembabies Aka Ms. Monroe, Fabolous, Miguel, Mr. Morrocan, Nas, Scott Cannon, Wale
Executive Producer : Mariah Carey
Producer : Mariah Carey, Bryan-Michael Cox, Darhyl "DJ" Camper, Happy Perez, Hit-Boy, James "Big Jim" Wright, Jermaine Dupri, Miguel, Mike WiLL Made It, Q-Tip, Rey Reel, Rodney "Darkchild" Jerkins
Composer : Mariah Carey, Allan Felder, Brook Davis, Bryan-Michael Cox, Bunny Sigler, Chauncey Hollis, Clifford Smith, Corey Woods, Curtis Burrell, Dan Satch, Denisia Andrews, Dennis Coles, Edwin Birdsong, Gary Grice, George Clinton, Jr., George Michael, James Fauntleroy, James Wright, Jason Hunter, Jermaine Dupri, John Jackson, Kamaal Fareed, Lamont Hawkins, Mac Robinson, Mary Ann Tatum, Miguel Pimentel, Mike Williams, Nasir "Nas" Jones, Nathan Perez, Norman Harris, Olubowale Akintimehin, Patrick Adams, Robert Diggs, Rodney Jerkins, Ron Tyson, Russell Jones, Terri Gonzalez
Mastering : Herb Powers, Jr.
Mixing : Brian Garten, Haze Banga, Jaycen Joshua, Jermaine Dupri, Manny Marroquin, Phil Tan
Engineer : Blair Wells, Brian Garten, Brian Sumner, Chris Plata, Greg Morgan, Haze Banga, Jess Sutcliffe, John Horesco, Kenta Yonesaka, Matt Champlin, Stephen Hybicki
Vocal Arrangement : Mariah Carey, Mary Ann Tatum
Vocal Mixing : Brian Garten
Vocal Producer : Mary Ann Tatum
String Arrangements : Larry Gold
Vocals : Haze Banga, Mariah Carey, Miguel, Steve Stoute
Vocals (Background) : Bryan-Michael Cox, James Fauntleroy, Jermaine Dupri, Kaylana Tatum, Mariah Carey, Mary Ann Tatum, Sherry McGhee, Takeytha Johnson
Choir/Chorus : Ajanee Hamrick, Andre Washington, Angelina Mendez, Ayana George, Barnell Norman, Eric Turner, Erin McGlover, Ilani Patterson, Jackie Phillips, Katrina Spence, Latasha Jordan, Malik Spence, Melanie Lesley, Melanie Rochford, Melinda Michelle Holder-Dawkins, Melodie Nicholson, Nakiba Bonds, Oresa Napper-Williams, Sherry McGhee, Stacey Laverne Berry, Tiffany Morriar, Troy Bright
Guitar : Chris Sholar, Happy Perez, Miguel
Bass : Louis Cato
Drum Programming : Brook Davis, Miguel
Keyboards : Q-Tip, Ray Angry
Harmonica Soloist : Stevie Wonder
Violin : Bob Peterson, Grace Oh, Ina Veli, Jenny Takamatsu, Joel Derouin, Josefina Vergara, Kathleen Sloan, Mario de León, Marisa Kuney, Serena McKinney, Songa Lee, Tamara Hatwan
Viola : Caroline Buckman, Kaila Potts, Lauren Chipman, Mike Whitson
Cello : Giovanna Clayton, Julie Jung, Vanessa Freebairn-Smith
Management : Jermaine Dupri, Louise McNally
A&R : Karen Kwak, Keith R. Tucker, Scott Marcus
Production Coordination : Shari Sutcliffe
Additional Production : Brook Davis, Haze Banga
Marketing : Eric Wong
Artwork : Kristen Yiengst
Design : Andy West
Photography : Thomas Whiteside
Package Production : Andy Proctor
Photo Production : Kristen Yiengst
Concert Master : Joel Derouin
Conductor : Larry Gold
Contracting : Shari Sutcliffe
Assistant : Chandler Harrod, Chris Galland, Daniela Rivera, Dave Rowland, Delbert Bowers, Gabriel Zardes, Jeremy Cimino, Keith Parry, Kenta Yonesaka, Kevin Matela, Matt Weber, Nico Essig, Rob Katz, Rob Suchecki, Ryan Kaul, Zane Shoemake
Public Relations : Cindi Berger, Connie Filippelo
Stylist : Karla Welch
Hair Stylist : Serge Normant
Make-Up : Kristofer Buckle
Liner Notes : Mariah Carey
Track 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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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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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C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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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Fad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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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edicated (feat. N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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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Beautiful (feat. Migu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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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Thirs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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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Make It Look G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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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You\'re Mine (Eter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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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You Don\'t Know What To Do (feat. Wa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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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Supernatu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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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Meteor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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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Camoufl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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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Money ($ */...) (feat. Fabolo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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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One More 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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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Heavenly (No Ways Tired/Can\'t Give Up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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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It\'s A Wrap (feat. Mary J. Bli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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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Betcha Gon\' Know (feat. R. Kel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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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The Art of Letting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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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Me. I Am Mariah... The Elusive Chanteuse---
Edito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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