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463-5] 인피니트 「New Emotions」

인피니트 (Infinite) 『13egin』
573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3.07
Volume EP
장르
레이블 인피니트컴퍼니
유통사 카카오 Ent.
공식사이트 [Click]

[김성환] 인피니트가 돌아왔다. 5년만의 6인 완전체로, 그리고 김성규의 주도로 설립된 자신들의 회사에서 양도받은 그룹의 이름도 지키며 새 EP 『13egin』(2023)을 갖고 돌아온 것이다. 초기부터 그들과 함께 했고, 음악적 성공에 기여한 스윗튠이 곁에 없는 건 아쉽지만, 대신 그 자리를 라이언전과 BLSSD, JAKE K 등의 다른 작곡가들이 채웠다. 신보의 타이틀곡 「New Emotions」의 가장 큰 특징은 마치 아카펠라 곡을 듣는 것처럼 한 곡 전체를 관통하는 보컬 루프를 중요 샘플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샘플은 마치 또 하나의 베이스 그루브처럼 곡의 리듬감을 잘 살려내기에 강한 중독성을 유발한다. 여기에 제대로 갖춰진 진짜 신스 베이스 리듬도 후렴 파트에서 과거 스윗튠의 곡들의 그루브에 뒤지지 않는 탄탄함을 선사한다. 전체적으로 곡의 인상은 마치 Justin Timberlake의 『Future Sex./Love Sound』(2006) 시대의 사운드를 연상시키지만, 오히려 그 점이 2000년대 초반 사운드의 향수를 일으키기도 한다. 멤버들의 보컬에서도 인트로의 완벽한 하모니와 곡 내부에서의 음색의 역할 분담이 매우 잘 되어 있어, 예전처럼 김성규에게 고음을 요구하지 않아도 훌륭한 매력을 담아낸다. 5년을 기다린 그들의 팬들의 기쁨도 크겠지만, 또 한 팀의 2세대 보이밴드가 음악적으로도 훌륭하게 귀환한 것이 더욱 반갑다.   ★★★☆

 

[이아림] 최근 K-Pop 씬에 2~3세대의 복귀가 눈에 띄는데, 어느덧 13년 차를 맞은 인피니트 역시 오랜만의 신작으로 돌아왔다. 긴 시간 6인의 멤버 모두 쉼없이 활동했지만, 그룹으로서는 꽤 긴 공백기를 가졌기에 더욱 반가운 앨범이다. 특히, 그동안 다방면의 개인 활동 이후 계약 만료로 흩어졌기에 그룹 활동의 제약을 예측했으나, 화제가 되었던 그룹명의 권리 양도 소식을 비롯해 기존 히트곡과는 사뭇 달라진 음악까지 내외적으로 맞이한 변화들이 이목을 끈다. 인피니트의 기존 이미지인 집착, 칼군무, 청량은 짙은 메이크업과 절절한 구애의 노랫말과 함께 이들의 시그니처로 자리했고, 「BTD」(2011)의 전갈춤 같은 강렬한 퍼포먼스, 「Man In Love : 남자가 사랑할 때」(2013) 처럼 같이 밝고 산뜻한 이미지는 그룹의 주요 특징으로 손꼽혔다. 이를 기대한 이들에게 『13egin』은 의외의 음반인데, 그동안 보여준 적 없던 나른한 분위기가 새롭다는 점이 그 이유이다. 타이틀 「New Emotions」는 앨범 전반의 나른함과 섹시함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곡으로, 안무 또한 유려한 강약 조절을 통해 농밀한 매력을 강조한다. 오토튠을 연상시키는 도입부의 아카펠라와 잘게 쪼개지듯 빠른 하이햇이 인상적인데, 마지막 트랙의 inst 버전까지 듣고 나면 독특한 포인트 요소를 아우르는 동시에 곡의 중심을 잡는 베이스가 인상적인 곡이다. 다만, 첫 번째 훅에서 급격히 떨어지는 템포로 대비를 꾀한 구간은 엘과 우현 모두 동일하게 표현함으로써 의도적인 표현으로 비치는데, 뒷부분과 대비되는 만큼 해당 구간이 흐릿하게 들리고, 클라이막스에 다다른 고조된 감정이 급락해 당혹스럽기도 하다. 초반부의 강렬함에 비하면 아쉬움이 남기도 하지만 성규와 우현, 동우가 힘 있게 받치고, 성열과 성종, 엘의 보컬이 포인트를 주거나 이음새가 되어주는 끈끈한 합이 균형감 있는 곡이다. 스윗튠과의 작업에 비하면 심플하게 들리지만 조급함이나 패기보다는 다년차의 여유가 묻어나 듣기 편안하고, 일회성이 아닌 새로운 시작에 대한 다짐을 명시한 만큼 향후 행보를 기대하게끔 만든다. ★★★★

 

[정병욱] 앞서 「Last Romeo」(2014)에서 “확신이라는 착각”에 갇혔던 이들의 감정(“emotion”)은 “고장 난 나침반 따라” 다시금 새로운 감정(“Brand new emotion”)으로 피어난다. 향수나 유산에 기대겠다는 게 아니라, 그룹의 정체성을 유지한 채 새 역사를 이어가겠다는 의지가 읽히는 곡이다. 순간의 감정에 대한 집착 혹은 맹신을 노래하는 주제 의식, 각각의 가창과 하모니를 중요하게 고려한 편곡과 파트 분배는 반가운 재회에 어울리는 요소다. 매 순간 사운드를 풍성하게 채우고 명료한 선율을 앞세우기보다, 적절히 뒤로 물러나며 순간의 분위기와 가사에 어울리는 사운드 자체에 치중한 선택은 현재의 팝에 더 어울리는 선택이자 변화된 포인트다. 걸 그룹 판과 대조해, 누가 무엇을 하든 ‘what to do’에 관심이 몰리기보다 저마다의 게임과 시장이 되어버린 보이 그룹 판에 ‘누가’, ‘무엇을 하는지’에 초점이 맞춰진 곡이라는 사실만으로 반갑다. ★★★☆

 

[차유정] 아이돌 그룹이라는 정체성은 시간이 지나면서 가지는 아름다움을 어떻게 해석해내는지에 대한 역량에 사활이 걸려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런 측면에서 「New Emotions」는 성숙미 대신 노련미가 조금더 빛을 발하는 싱글인데, 멤버 개개인의 테크닉을 따로 보여줘도 뭔가 뭉쳐있다는 인상을 줄만큼 필연적인 합을 만들어내는 지점에 도달했다. 다만 음악적 스케일의 구상에서 있어 자신들만의 성숙미를 찾아내어야 하는 것이 남은 과제일 것이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2
    New Emotions
    키트
    라이언전, Benjamin Samama, Cory Enemy, Bruce Williams
    라이언전, Cory Ene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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