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욱] 블라세의 변화는 스프레이와의 합작 EP 『Snatch』(2021)부터 감지할 수 있었다. 수록곡들에서 선보인 UK스타일은 정규앨범 『BLASE』(2021), 『MultrillVerse』(2022)을 거치며 보다 선명하게 이어졌고, 《Show Me The Money 11》(2022)로 확실히 마무리해냈다. 앳에어리어 입단 이후의 첫 싱글 「Drop It」은 지난 시간을 깔끔히 반추하며 현재에 집중하는 블라세의 클라스를 청자들에게 여유롭게 들려주는 곡이다. 『MultrillVerse』의 프로듀서를 맡았던 코덱이 제공한 비트는 「Pop It」(2022)을 떠오르게 하는 흥겨운 바이브를 선사하고, 블라세가 지닌 예의 송곳같은 랩에 촘촘한 피지컬을 자랑하는 이영지의 랩이 얹히며 (그가 밝힌 내려놓는다는 의미대로) 「Drop It」의 메시지를 강화시킨다. 클럽에서 이 곡을 접하는 관객의 반응은 예상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블라세는 인터뷰에서 자신의 확고한 취향과 지향을 밝히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이를 바탕으로 독보적인 스타일을 만들어 냈고, 대중들의 인정까지 얻었다. 그에게 중요한 전환점일 「Drop It」 이후, 어떤 방향으로 행보를 결정할지 사뭇 기대감을 갖게 한다. ★★★☆

[차유정] 허세와 자신감 사이에서 쥐어짤 수 있는 마지막 힘까지 몰아서 내지른다. 초점을 잃지 않고 언제나 적정선을 깔끔하게 유지하는 이영지의 텐션은 집중할 수 있는 여지를 항상 남겨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