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458-5] 케이에이치씨/모리벳 「Watershed」

케이에이치씨/모리벳 (khc/moribet) 『전파납치』
451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3.06
Volume 1
장르 일렉트로니카
유통사 더 볼트
공식사이트 [Click]

[김병우] 이상한 소리를 단순히 한데 묶어놓고 충돌시킨다고 해서, 전위적인 트랙이 탄생하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묘한 결탁이, 때로는 정밀한 이질감이 기존에 알고 있었던 소리들의 관계를 더욱 어지럽게 만들어놓는다. 요컨대 실험이 아니라, 기상천외한 흡입력이 문제다. 이 곡은 일견 실험으로 비춰지는 대목도 있지만, 그 점에 못지않은 흥미로운 한 꾸러미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결과물이다. 엠비언트적인 성격도 성격이지만, 무엇보다 종속적인 관계의 함정에서도 자유로운 채 끝내 일렉트로니카의 자유로움을 알맞게 담고자 하는 겸양이 엿보인다. ★★★☆

 

[조일동] 익숙한 소리를 재배치해 낯설게 만들고, 낯선 소리에 의미를 담아 배치해, 낯섦과 익숙한 사이를 부유하는 ‘음악’을 만들었다. 리듬을 표현한다는 게 반드시 타악기 혹은 타격음 샘플링을 구성하며 만들 필요가 없다는 걸 증명하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리듬과 멜로디, 화성이 갖춰져야 음악이라는 생각은 (유럽에서 기원하는) 특정한 문화의 실천이었을 뿐임을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통해 낯설게 확인하게 되는 멋진 순간. ★★★☆

 

[차유정] 돌출적인 사운드의 이미지를 담아내는게 아닌, 뒤에 숨어서 천천히 튀어오르고 구부러지는 소리에 한껏 집중하면서 심연에 기댈수 있는 틈을 넓혀간다. 소곤거리는 허밍을 거칠고 무미건조하게 쓰고자 할 때, 어떤 소리들의 구조 안에서 울려야 하는지를 세심하고 예민하게 생각한 흔적이 느껴진다. 한순간 사라지지만 영원히 기억되길 원하는 힙스터들 보다는 조용히 왔다가 사라지는 작은 흐름들을 위한 따듯한 읇조림처럼 다가오는것도 매력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3
    Watershed
    모리벳
    케이에이치씨, 모리벳
    케이에이치씨, 모리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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