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459-1] 374 「Surfer’s Lover」

374 『1984 Sunset』
396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3.07
Volume 1
장르 재즈
레이블 라우드울프
유통사 유니버셜뮤직코리아

[김병우] 준수한 드럼 실력을 바탕으로 키보드와 베이스가 나름의 향취를 발휘하는 흔치 않는 싱글이다. 그래서인지 기타나 화려한 솔로가 없는 곡임에도 밴드가 추구하는 무드를 무람없이 획득한다는 점이 무엇보다 미쁘다. 깔끔한 필인이나 심벌 터치가 곁들여진 드럼은 이 곡이 지닌 무드를 더할 나위 없이 뒷받침하며, 베이스는 다소 절제된 주법이지만, 존재감 넘치는 표현력으로 곡의 느긋한 무드를 다 잡는다. 세심하면서도 적재적소로 발휘하는 키보드 또한 이 곡이 지닌 정서를 투명하게 전달한다. 결국 곡의 무드는 자의식 과잉의 함정에서 한껏 벗어나 정서를 온전히 전달하기 위해 힘을 다하는 은밀한 내공(기술이 아니라!)에서 온다는 점을 잘 아는 사람들이 이런 트랙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

 

[김성환] 최훈(베이스), 이지훈(키보드), 김형균(드럼)이 의기투합해 2022년 연말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퓨전 재즈 트리오 374의 첫 앨범 『1984 Sunset』의 타이틀곡. 보컬이 없는 인스트루멘탈 트리오이기에 세 멤버가 보여주는 각각의 연주력과 멤버들의 합에서 보여주는 그루브의 매력이 청취의 중심일 수밖에 없다. 앨범의 제목과 커버가 보여주는 이미지는 지난 몇 년간 유행하고 있는 일본 시티팝 및 한국 퓨전 가요 리바이벌의 무드와 일맥상통하긴 하나, 사실 이들은 그 원류가 된 사운드를 연주하는 팀이다. 결국엔 1970년대 미국 퓨전 재즈의 영향 속에서 실력을 닦은 연주자들이 일본 시티 팝의 원류인 미국 AOR 음반들의 레코딩에서 주도적으로 활약한 셈이니까. 특히 이들의 연주를 들으면 화려하게 개인기를 남발하기보다는 각자 담당하는 구역을 철저히 마크하다가 적절한 타이밍에 슛을 날리는 조직력 좋은 축구팀을 보는 것 같은 인상을 받는다. 그리고 그 대표적 트랙이 이 곡 「Surfer's Lover」라 생각한다. 드럼과 베이스가 섬세하게 쌓아올리는 리듬 그루브 위에서 계속 사운드를 변화시키면서 연주하는 이지훈의 건반 사운드가 휴양도시 해변, 그 바다 위에서 서핑을 즐기는 낭만의 장면을 머릿속에 그리도록 만든다. 곡의 주제 전달 목표를 명확히 인식하고, 그러한 기조 속에서 연주의 조화를 꾀하는 감상용 퓨전 재즈의 진수다. ★★★☆

 

[차유정] 대중적이라고 모두 인식하고 있는 키보드 사운드의 확장이라는 부분과 계절의 느낌을 잘 표현하는 시원한 아우라가 만난 기분이다. 일회성의 감정이 지닌 도피적 방향성을 나름의 날카로운 기교 안에서 능숙하고 시원하게 풀었다. 그리고 너무나 오랜만인 연주곡 소품이라는 점이 가슴을 설레게 한다. 김현철의 「눈싸움 하던 아이들」(1992) 이후, 이렇게 전면적이고 각이 잡힌 퓨전 재즈 사운드를 오랜만에 접한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5
    Surfer’s Lover
    -
    최훈, 김형균, 이지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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