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456-1] 녹두 「Flesh & Bone」

녹두 (nokdu) 『Old Justice』
377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3.06
Volume 1
장르
레이블 비스포크, 청파레코즈
유통사 와이지플러스
공식사이트 [Click]

[김성환] 우리 나라에 일본 시티 팝 리바이벌이 일어날 무렵부터, 음악 매니아들의 입소문으로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꾸준히 팬들을 확보해온 싱어송라이터 녹두의 첫 정규작 『Old Justice』의 타이틀곡. 일반 대중들에게는 JTBC 밴드 오디션 쇼 《슈퍼밴드2》(2021)의 출연으로 많이 알려졌고, 그 곳에서 만난 멤버들과 함께 밴드 웨스를 결성해 활동을 병행하고 있기도 하다. 그는 Paul McCartney가 설립자이기도 한 영국 리버풀 공연예술 전문학교에서 음악학사 학위를 받기도 했는데, 그래서인지 앨범의 제목인 『Old Justice』 역시 영국에 있는 오래된 펍(Pub)의 이름을 따왔다. (Paul McCartney의 히트곡 「No More Lonely Nights」(1984)의 뮤직비디오를 촬영한 장소이기도 하다.) 「LAD」, 「Everything」과 같은 EP 『Mersey』(2020)의 수록곡들에서도 전조가 보였지만, 이번 앨범은 ‘레트로’라는 기조는 유지하되 ‘영국식 사운드’에 대한 동경을 확실히 드러낸다. 비틀즈 시대의 로큰롤 팝의 감성, 그리고 영국인들이 받아들인 방식의 블루 아이드 소울, 심지어 신스 팝과 브릿 팝까지 다양한 사운드가 앨범의 전편을 수놓는다. 그런 면에서 앨범의 클라이맥스를 장식하는 「Flesh & Bone」은 그동안 쌓아온 음악 커리어를 한 곡에 모두 녹여낸 것 같은 묘한 감흥을 선사하는 곡이다. 인트로의 짧은 기타 연주는 분명 초창기의 그의 모습인데, 미디움 템포의 신스 드럼 비트와 칼칼한 기타 톤의 스트로크 간주, 1980년대 영국식 신스 팝 그룹들의 가창과 곡 전개의 흐름을 전편에 오마주하는 것이 흥미롭다. 엔딩으로 다가가며 상승되며 점층되는 사운드의 흐름 역시 80년대 영국식 모던 록에서 종종 느낄 수 있었던 감흥이다. 유튜브에서 떠돌고 있는 소위 ‘한국 시티 팝 플레이리스트’에서 듣던 과거 그의 음악과는 이제 거의 결별한 사운드지만, 뮤지션 녹두의 ‘오늘’을 정확하게 제시하는 ‘보고서’ 같은 트랙이다.   ★★★☆

 

[유성은] 시대가 시티팝을 불러낸 것인지, 시티팝이 이 시대를 열어젖힌 것인지 확실치 않지만, 분명한 것은 현재의 음악씬에서 시티팝의 리바이벌과 재조합과 진보는 수많은 아티스트에 의해 지속적으로 시도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장르에 대한 녹두의 높은 이해도와 짙은 천착을 특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 「Flesh & Bone」, 살과 뼈라는 이 곡은 16곡 이라는 폭넓은 장르의 곡들을 다양하게 수록한 정규 앨범 『Old Justice』의 타이틀곡 중 가장 녹두다운 시티팝의 장르성을 들려준다. 오프닝을 비롯해 곳곳에서 잔잔하게 일렁이는 신시사이저, 인위적인 도회감이 칸막이쳐진 특유의 무드, 도시의 별빛을 뒤로 한 채 달리는 질주감, 후반을 향할수록 장대하고 극적인 구성과 공연에서 따라부르기 쉬운 마지막 프레이즈의 중독성, 이별의 거대한 절망을 앞두고 맞이한 체념 같은 요소들을 차례대로 발견할 수 있다. 대부분 혼자의 힘으로 해낸 깔끔한 연주와 프로그래밍, 편곡에서 그의 폭넓은 역량을 엿볼수 있으며, 팝적인 코드 구성과 꿈결같은 멜로디를 놓치지 않은 높은 대중성 또한 좋은 평가를 줄 수 있다. 2023년 상반기 발매작 중에 가장 주목해야 할, 넓이와 깊이가 상존하는 앨범이다. ★★★★☆

 

[차유정] 시티팝의 노련함이 어른스러움과 노숙함이라는 양날의 검 앞에서 자유롭게 춤추는 듯한 느낌을 준다. 간단한 메세지를 전달하기에는 감성적인 면이 확실하지 않은 부분이 있지만, 튀어오르는 감정을 배제하지 않고 그대로 드러내는 부분에서 점수를 주고 싶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4
    Flesh & Bone
    녹두
    녹두
    녹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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