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452-4] 코끼리숨바꼭질 「People Haze」

코끼리숨바꼭질 『People Haze』
530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3.05
Volume Digital Single
장르
레이블 모라토리엄사운드
유통사 사운드리퍼블리카
공식사이트 [Click]

[열심히] 달달함이나 팝적인 접근과는 꽤나 거리가 멀지만 그 지점에서 매력을 찾을 수 있는 곡이기도 합니다. 묵직하고 블루지한 터치로 일관하는 기타와 베이스의 협연은 선 굵은 구성으로 직선적이면서도 마초적인 매력을 더합니다. 레코딩으로서의 만듦새에 있어 조금 더 각 사운드들이 유기적으로 얽힐 여지는 물론 있고, 특히나 각 파트가 절정에 이를 때 거칠게 충돌하는 지점에서는 그 까끌함이 조금 버겁게 들리기도 합니다. 다만 이런 류의 곡은 딱 이 정도의 덜컹거림이 있을 때, 기술적인 빌드업과는 다른 나름의 매력이 있기도 하다보니 이걸 마냥 단점이라고 하기도 애매한 부분이 있죠. 이런 유사한 애정이 있을수록, 좀 더 즐겁게 들을 수 있는 그런 류의 곡입니다. ★★★☆

 

[정병욱] 2017년 여름 즈음이 기억난다. Chris Cornell과 Chester Bennington. 각기 활약한 시기와 나잇대, 장르는 다르지만, 아직 젊은 중년에 불과했던 두 걸출한 록 보컬리스트가 연이어 세상을 떠나면서 여러 록 팬을 허망하게 했다. 그렇다면 돌아와, 그런 Chris Cornell의 기일에 맞춰 싱글을 발매했다는 코끼리숨바꼭질의 선언은 괜한 추억을 들추는 낭만일까, 아니면 분명한 근거가 있는 연결고리일까? 우선 자신들의 전작과 비교해서도 확연히 나아진 녹음 사운드가 이 노래의 방향성과 진지함을 긍정하게 한다. 화끈하면서도 호쾌한 고음, 넓은 음역과 거칠면서도 다양한 질감을 포괄해 멜로디컬한 라인을 능란하게 소화하는 보컬은, 굳이 이들의 언급이 아니었어도 곡으로부터 자연스레 Chris Cornell을 상기하게 했을 법하다. 무엇보다 블루지한 리프와 스케일, 내내 달리기만 하기보다 적절히 완급을 조율하면서도 그 에너지를 한시도 잃지 않는 구성은, 앞서 아쉽게 짧은 족적만을 남긴 플러그드클래식, 로우하이로우와 같은 밴드와 비교해 다소 광기는 부족해 보일지언정 시원한 전진성과 그루브라는 록의 정통 매력을 제대로 환기한다. ★★★☆

 

[조일동] 코끼리숨바꼭질의 데뷔 싱글 「봄은 다시 내게」(2018) 부터 긴 공백기를 보낸 후 발표한 첫 EP 『The Quiet Revolution』(2020), 지난 싱글 「Choose」(2023)를 지나 이번 「People Haze」까지 차분히 들어봤다. 무엇이 이들을 이렇게 하루하루 더 분노하게 만들었을까? 가사 속에 등장하는 나(밴드)와 사람들(대중) 사이에 설명할 수 없는 다름이 그 원인이 아니었을까 짐작만 할 뿐이다. 그런데, 그 설명 못했던 다름의 갈증이 원초적인 그런지 형식으로 폭발하며 아예 다름을 인정하는 순간, 그 어느 때보다 밴드의 고민이 설명되는 기분이 든다. 아이러니다. Chris Cornell의 기일에 그를 떠올리게 만드는 스타일로 발매된 음악의 정제되지 않은 사운드에서 밴드의 활로가 보이기 시작한다. 새로운 방향으로의 전환에 응원과 기대를 보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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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People Haze
    이웅배
    이웅배, 민경원
    이웅배, 민경원, 박건우, 윤현빈

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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