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452-5] 탈 「무운」

탈 (Tarl) 『무운』
448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3.05
Volume Digital Single
장르 크로스오버
레이블 뮤직콜라보
유통사 뮤직카로마
공식사이트 [Click]

[김병우] 탈의 접근법은 단순하지만, 나름대로 독특한 관점을 취한다. 대범하고 보다 넓은 차원의 리듬으로 집결하는 방식은 국악에 대한 관점을 눌러죽이지 않고 특유의 향취를 살리는 합으로 나아간다. 단단한 리듬 구조 바탕에 국악을 품어냈기 때문에 이 둘이 따로 놀지도 않으면 되려 서로가 서로의 감정을 뒷받침해준다는 점 또한 특기할만 하다. 기어이 서양 음악에 편입된 함량 미달의 “크로스오버” 작품들이 지니는 무의식적인 함정을 꽤나 대범하고 거시적인 관점으로 탄탄하게 중용을 발휘하며 돌파하고 있는 곡이다. 그래서 흥은 더욱 살아나고, 표현은 세밀함을 놓치지 않는다.  ★★★☆

 

[정병욱] “천권아열성(天眷我列聖) 계세소성무(繼世昭聖武)” 하늘이 여러 임금을 돌보고 도움으로써 대를 이어 밝게 빛낸다는 뜻이다. 조선의 역대 왕과 왕후의 사당인 종묘에서 제향을 올리며 연주했던 종묘제례악의 핵심을 관통하는 어구다. 보컬과 전통 타악, 전자음악 사운드가 세 축을 이루는 밴드 탈은 이번 싱글에서 위 어구를 반복함으로써, 앞서 발표한 다른 두 싱글과 달리 전통 가창 파트나 가사의 커뮤니케이션을 강조하기보다 사운드와 비트의 서사적인 흐름에 훨씬 치중했다. 국악 크로스오버에 있어 대개 전통 리듬이나 국악기 사운드를 핵심 알맹이로 쓸 때, 반대로 재즈 어법이나 전자음악 사운드는 이를 실어 나르는 매질(媒質, transmission medium) 수준으로 낭비될 때가 많다. 거문고까지 가세한 「무운」에서의 사운드 운용, 비트의 교차는 다행히 그렇지 않다. 각 파트가 거의 동일한 비중으로 저마다의 영역을 뽐내며, 꽤 현란하고 유려하기도 하다. 그러나 동시에 (악기 간) 모험적인 맞불이나 조합이 두드러지지 않다는 데서 꽤 안전하고 계산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분위기가 달라지는 것은 어구를 다 뱉은 후 구음과 함께 박자를 죄어 가는 후반부 30초를 남기고서다. 효율적이고 정석적인 자기소개를 먼저 마친 뒤 필사의 진심을 전하는 마지막 한 마디처럼, 제례의 절정은 마치 제사 대상을 직접 마주하는 신접에 있다고 주장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완벽히 채우는 것으로 ‘여백 없는 미’를 완성한다. ★★★☆

 

[조일동] 거문고, 장구의 실연(實演)와 연주를 샘플로 받아 구성된 일렉트로니카가 흥겹게 얽히고 설킨다. 덥 비트와 장구, 거문과, 구음을 직조한 음악은 이제 익숙한 한국 대중음악 스타일의 일부가 된 듯 싶다. 하지만 그루브를 살리기 위해 국악 혹은 한국 전통음악이라 보기 어려운 리듬 패턴을 펼치는 이들이 다수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그루브의 원재료를 한국 전통 악기와 리듬 연주 샘플에서 시작했다는 점에서 탈의 시도는 그 의미가 충분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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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무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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