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435-1] 나얼 「I Still Love You」

나얼 『Soul Pop City』
388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3.01
Volume SP
장르 알앤비
레이블 롱플레이뮤직
유통사 카카오 Ent.
공식사이트 [Click]

[박병운] 새삼 모두 아는 사실을 굳이 풀어서 말하자면, 나얼은 2000년대 초반 한국 알앤비의 '보이스'를 대변하는 이름이었다. 가장 곡해된 방식으로 소비되었던 이 장르의 곡들은 한쪽에선 '소몰이'라는 멸칭으로 불리기도 했고, 국내 시장의 80년대 팝 발라드의 위상을 계승하기도 했으며, 나얼 본인이 가장 성취를 보여준 음악이기도 했다. (2003년 그가 결성한 중창단 '브라운아이드소울'의 넘버들이나 솔로곡 「바람기억」(2012) 등에 이르기까지의 여정 또한 참으로 수려했다) 여전히 장르에 대한 인식에서 곡해의 여지가 있음을 인정하듯 이번엔 음악인 본인이 팔 걷어 올려 제대로 만들어 들려주는 시간을 그가 제안한다. 오버하임(Oberheim) DX 드럼머신이 빈티지한 리듬을 재생하고, 별자리를 수놓는 무그의 회고 취향이 곡의 무드를 채운다. 작업과 기획 면에서 여러모로 고민이 감지된다. ★★★☆

 

[유성은] 솔로 활동의 전작 『Sound Doctrine』(2018)에 수록한 「Gloria」와 「널 부르는 밤」을 잇는 흐름으로, 8~90년대 알앤비의 진득한 재현에 집중했다. 최근 발표하여 좋은 반향을 얻은 성시경의 「아픈 나를」(2022) 같은 ‘나얼식 발라드’의 작법을 뒤로 하고, 자신이 가장 많이 듣고 좋아하는 장르의 음악을 디깅한 후 재창조한 것을 고집스럽게 밀고나갈 수 있는 뚝심이 빛난다. 기승전결의 완결성이 아닌 대중이 쉽게 빠져들기 힘든 그루브와 조금씩 변경하면서 계속해서 이어지는 코드·멜로디 전개가 생경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애드립 라인과 기타·토크박스의 솔로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어느새 눈 앞에 도시의 쓸쓸한 밤과 거리의 화려한 네온싸인이 흘러 지나간다. ★★★☆

 

[이아림] 매니악한 수준의 소울 장르를 구사하면서도 꾸준히 대중의 사랑을 받는 나얼다운 음반이다. 국내 최고의 보컬리스트를 언급할 때면 빠지지 않는 만큼, 여전한 가창력 역시 그의 큰 장점이겠으나 유려한 기교를 과하지 않게 다듬어내는 능력이 나얼의 강점이기도 하다. 「I Still Love You」 역시 다이나믹한 음정의 변화로 화려한 애드립을 자랑하지만, 매끄러운 호흡으로 인해 불안과 부담은 느껴지지 않는다. 그로 인해 빈티지한 무드의 기타 톤이 묻혀 아쉬움을 남기지만, 단순한 가사도 깊고 절절한 감정으로 표현하는 보컬의 힘이 강렬한 곡이다. 흑인 음악에 대한 꾸준한 애정을 드러내며 특정한 시대를 구현하고자 스스로를 제련하는 노력과 풍부한 표현력이 인상적이고, 성량을 비롯한 파워와 스캣에 가까운 리드미컬함을 고수하면서도 담백하다는 모순이 흥미롭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2
    I Still Love You
    나얼
    나얼
    나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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