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416-5] 파제 「0g RAVITee」

파제 (Pa.je) 『관성의 바깥』
420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2.08
Volume EP
장르
레이블 인천의포크
유통사 프로시마뮤직 Ent.
공식사이트 [Click]

[김병우] 신스팝 특유의 앰비언트를 지니고 있지만, 여전히 파제만의 어프로치를 취하고 있기 때문에 기존 작업들의 연장선상에서 다뤄야 할 것이다. 그러나 어쿠스틱을 다루는 싱어송라이터들이 으레 거치는 ‘제련’ 작업만으로 다루기에는 흥미로운 점이 많은 싱글이다. 파제의 곡이나 가사가 음악에 괴리되어 있지 않기 때문만이 아니다. 그가 가사에서 늘 추구하던 제재에서 벗어나는 움직임이 그의 음악을 통틀어 처음 출몰했기 때문이다. 그는 늘 계절의 순환이나 유아론(唯我論)의 수미상관 구조 같은 것에 자신의 멜로디를 녹여내는 싱어송라이터였는데, 이번 앨범에서 이를 뒤집는다. 요컨대 특유의 반복적인 구조는 음악 속에 녹여내고 나머지는 파제가 한번도 다루지 못한 제재를 수놓는 방향으로 바꾼 것이다. 다른 곡들도 좋지만 나는 이 곡이 주는 특유의 신선한 맛에 좀 더 귀 기울이고 싶다.  ★★★

 

[김성환] 이권형 등과 함께한 옴니버스 앨범 『인천의 포크』(2018)의 참여로 처음 인디 포크 씬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파제의 신보 『관성의 바깥』의 타이틀곡. 그러나 이번 앨범에서 그는 아예 신스팝/일렉트로닉의 방법론을 도입하면서 앨범 제목처럼 자신의 주 장르를 변화시켰다. 그럼에도, 그는 앨범 소개글에서 ‘사운드보다는 자신이 이야기를 주목해달라’고 적어놨는데, 결국 그가 어떤 사운드를 추구한다 해도 전달하려는 중심은 가사 속 메시지라는 얘기일 것이다. 그 중 이 곡에서 담고자 한 주제는 '최애’ 대상에 대한 ‘대중(팬)의 소유욕’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이러한 집착의 메시지가 몽환적인 신시사이저 사운드를 활용하여 구현한다. 파제의 담담한 보컬의 톤이 전자음과도 은근히 잘 어울린다는 게 곡의 매력 포인트. 일면 서태지의 「소격동」이나 Chvrches의 음악들이 연상된다는 점이 어떤 청자들에겐 덜 신선하게 들릴 수도 있겠다. 하지만 과감히 자신의 기존 방법론에서 탈피해 완전 다른 접근법으로도 자신의 메시지를 성공적으로 전달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다. ★★★☆

 

[박병운] 음악인 본인의 언급대로 그간 포크의 화법으로 음악을 전달한 이력에서 다른 작법을 들고 음악을 들려준다. 청아한 분위기와 바닥에서 밀도있게 흐르는 사운드의 텍스처는 그동안의 음악과는 확연히 달리 들리지만, 소리 높이지 않는 그의 가사와 목소리는 여전히 파제의 그것이다. 보도자료 속 신스팝 장르에 대한 언급은 자연스러움이나 이채로운 과감함 보다는 전달의 방식에 대한 고민의 토로로 들린다. ★★☆

 

[차유정] 어둠의 한 부분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감정을 포크 장르를 통해 분출했던 지난 시간들과는 확실히 다르게 가고자 하는 자기암시를 계속 거는 것처럼 느껴진다. 맑은 감정을 투영하고자 하는 욕망과 가수면 상태에서의 무의식에 가까운 독백이 자연스럽게 만나면서 내가 무엇을 드러내려고 하는가에 대해 자문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장르를 갈아탈 때 자연스럽게 노출되는 약간의 어색함을 최대한 줄이려고 애쓰는 듯한 모습이 선율 속에 드러나는 지점이 이 곡의 주목할만한 부분이라 하겠다. 고뇌하지만 평온하다라고 이야기하는 듯한 곡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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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0g RAVITee
    파제
    파제
    파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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