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410-5] 천지윤×상흠 「구름 그림자」

천지윤×상흠 『비몽사몽』
545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2.07
Volume 1
장르 크로스오버
레이블 씨큐브플래닛
유통사 프로시마뮤직 Ent.
공식사이트 [Click]

[김병우] 사물놀이 악기 파트를 날카롭게 다듬은 방식만 곱씹어 들어도 이 곡이 보통 곡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천지윤의 해금은 농현보다는 현의 마찰이 주는 질감 자체를 강조하면서 특유의 쪼개지는 비트와 거친 조우를 성사시킨다. 국악기 특유의 정체성을 훼손시키지도 않으면서, 그들만의 역량으로 재치와 재기를 한꺼번에 드러내는 곡이다. ★★★☆

 

[김성환] 재즈-크로스오버-EDM까지 다양한 장르를 섭렵하는 뮤지션 상흠과 해금 연주자로서 전통과 현대를 함께 탐구하는 연주자 천지윤의 조인트 앨범 『비몽사몽』의 타이틀곡. 상흠은 콘트라베이스 연주자로 출발해 밴드 무드살롱와 고래야, 최고은과의 공연 등 다양한 장르를 오가며 기타리스트의 이미지가 강했지만 이번 음반에선 일렉트로닉 DJ로서 변신했다. 천지윤 역시 2009년부터 2016년까지 음악그룹 비빙의 단원으로 활동하며 전통음악을 소재로 새로운 음악을 만드는 작업을 한 것을 기반으로 이후의 솔로작에서도 그 기조를 이어왔다. 앨범에 담긴 음악들은 기본적으로 상흠이 국악적 장단을 신시사이저 비트와 이펙트의 영역으로 끌어오고, 천지윤의 해금 선율과 합을 이뤄 낯선 두 사운드가 부딛치는 흥을 극대화한다. 이 곡에서도 도입부에서 국악 타악기의 리듬처럼 연상되는 소리를 전자음으로 구현하려는 시도가 보이고, 아방가르드한 바이올린 연주보다 더 격렬한 해금의 공명이 전편에서 강하게 울려 퍼진다. 중반부에는 사물놀이 샘플까지 자연스럽게 녹여내 리듬감을 더욱 강화하면서도 직설적인 국악 크로스오버라는 고정된 틀을 넘어 격렬한 EDM 트랙이라는 정체성에 더 방점을 두었다. 서로 다른 영역의 사운드가 조화를 이루면서도 ‘일렉트로닉 뮤직’의 실험성에 어울리는 결과물을 완성한, 국악과 일렉트로닉의 퓨전 작업에 아직 많은 가능성이 열려있음을 확인시켜주는 곡이다.  ★★★☆

 

[정병욱] 천지윤은 마치 사람의 흐느낌처럼 들리는 해금의 특성을 직설적이면서도 다채롭게 운용할 줄 아는 연주자다. 앞서 시도한 다분히 팝적인 작업(『여름은 오래 남아』(2017), 『천지윤의 해금 : 잊었던 마음 그리고 편지』(2022))과 실험적인 행보(‘천지윤의 해금 시리즈’(2020)) 양측에서 모두 느낄 수 있었던 바다. 상흠과 함께한 이 곡 「구름 그림자」에서도 경향은 유지된다. 그의 해금은 여전히 노골적이지만 동시에 과하지도, 뻔하지도 않다. 가장 역동적이고 예측 불가능한 모습을 보이며 조금 색다른 주인공 역을 수행하기도 한다. 다만 그 역할이 지나치게 한정적이고, 반대로 교차와 공존을 시도하며 주역을 담당한 배경 속 일렉트로닉 사운드의 경우 마음이 급해 보일 뿐 아니라 전형적이기도 하다. 마치 21세기 초창기에 마주한 사이버 펑크 영화의 한 장면 같다. 곡의 모티프가 된 『구운몽』 속 ‘구름 그림자’의 이미지와 비현실적 전기성을 변화무쌍하고 웅장한 형태로 상상해 다양한 이펙트를 사용한 방식에는 동의한다. 그러나 반복하는 리프를 트랜스 음악처럼 활용해 구상과 서사 모두 신선함을 담보하지 못한 것은 아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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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3
    구름 그림자
    -
    천지윤, 상흠
    상흠, 박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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