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407-4] 에이트레인 「줘도 안 가질 보물」

에이트레인 (A.Train) 『줘도 안 가질 보물』
598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2.06
Volume Digital Single
장르 알앤비
레이블 소울수프
유통사 지니뮤직, 스톤뮤직 Ent.
공식사이트 [Click]

[김성환] 2016년 데뷔 후, 2장의 EP와 정규 1집 『Paingreen』(2020)으로 《제18회 한국대중음악상》(2021) 최우수 알앤비&소울 음반 부문 후보에도 올랐던 싱어송라이터 에이트레인의 2022년 신작. 그의 음악들은 소위 ‘얼터너티브 알앤비’라는 영역으로 일컬어졌다. 쉽게 정리하자면 가창과 정서는 철저히 알앤비/소울의 전통을 이어가면서도 사운드 면에선 포크, 일렉트로닉, 록의 요소를 적절히 배합해 특유의 질감을 연출해내었다. 특히 그는 가사를 통해 확실한 자신만의 내러티브를 청자에게 전달하는 언어적 감각도 탁월한데, 「줘도 안 가질 보물」은 능력의 정점을 보여준다는 생각이 든다. 택시기사였던 부친에게 새 차를 사드리고 넘겨받은 50만km를 주행한 낡은 중고차를 서사의 소재로 삼아 부친, 그리고 자신의 현실에 대한 여러 상념들을 자연스럽게 풀어낸다. 신시사이저의 전자음과 클래식 건반, 현악 샘플을 활용하여 챔버팝와 드림팝, 심지어 파워 발라드의 클라이맥스를 유도하는 사운드 구성도 매우 신선하다. 에이트레인의 살짝 나른하면서 담담하게 소울풀한 가성을 활용한 보컬의 울림도 곡의 중심을 잘 잡아주며 가사의 서사가 주는 감흥을 증폭시킨다. 듣는 이를 확실히 감정이입하게 만드는, 자이언티의 「양화대교」(2014) 이후 ‘한국적 서사’를 서구 흑인음악 장르의 특징 속에 어떻게 녹일 수 있는지에 대한 또 하나의 모델을 제시한 곡이다. ★★★☆

 

[정병욱] “우리 아빤 택시 드라이버”라며 저음부를 눌러 부르는 초반부 대목에서 자이언티의 「양화대교」 속 가사(“아버지는 택시 드라이버”)가 떠오르며 작은 웃음이 번졌다면 성공이 아닐까? 왜냐하면 노래의 분위기나 구성이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간주 속 풍성하게 번져가는 신스와 첼로 사운드, 보컬 코러스를 제외하고는 딩동 대는 건반의 미니멀한 비트가 주를 이루는, 일반적인 알앤비 팝으로 분류할 수 없을 만치 무척 단출한 구성이다. 심지어 한껏 힘을 뺀 채 등장해 순간순간 긴장을 조였다 풀었다 하는 에이트레인의 보컬은 무대가 안방처럼 편안한 베테랑 배우의 모노드라마를 보고 있는 듯하기도 하다. 진솔한 스토리텔링, 누구나 공감할 법하지만 절대 뻔하지 않은 이야기 속 디테일은 화려한 테크닉이나 꽉 찬 사운드를 초월해 듣는 이의 귀를 기울이게 하는 힘이 있다. 물론 이를 능청스레 묘사하는 에이트레인의 퍼포먼스나 단순함 위에 충분한 변주를 가미하는 연출 또한 훌륭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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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줘도 안 가질 보물
    에이트레인
    에이트레인
    에이트레인, 이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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