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406-3] 이무진 「참고사항」

이무진 『 Room Vol.1』
1,063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2.06
Volume EP
장르
레이블 비피엠 Ent. , 스윙 Ent.
유통사 카카오 Ent.
공식사이트 [Click]

[김성환] 오디션쇼 《싱어게인》(2020)에서 주목받아 3위로 입상 후, 「신호등」(2021)을 통해 싱어송라이터로서의 견실한 재능을 보여준 이무진의 첫 EP 『Room vol.1』의 타이틀곡. 처음 《싱어게인》에서 그를 보았을 때, 기타를 맨 남성 싱어송라이터의 감각적 퍼포먼스 능력에선 Ed Sheeran의 센스가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엔 그가 정말 자신의 노래에선 어떤 내용을 보여줄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이 있었지만, 그간의 솔로곡들에서 어느 정도 해소되었다고 생각한다. 일반적인 팝-포크 싱어송라이터들이 추구하는 일상 속 사유에서 찾아내는 메시지를 가사로 전하는 지향성은 비슷하나, 보다 다양한 리듬 그루브를 활용하는 재미를 전하는 것이 그의 매력이다. (그러고 보니 장르적 파괴성(?)도 Ed Sheeran을 떠올릴 수 밖에 없게 만든다.) 이번 곡 가사의 임팩트는 「신호등」과 비교하자면 보다 더 ‘직설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가사보다도 더 직설적(!)으로 곡의 주제를 전하는 MZ버전의 뮤직비디오처럼, 기성세대의 ‘참견’에 일침을 날리는 그의 가사는 젊은 세대에겐 충분한 위로와 동감을 일으키기 충분할 것이다. (어쩌면 이 가사와 뮤비가 기성세대에게 ‘꼰대 측정기’(?) 구실을 할 수 있을지도.) 곡을 감싸는 경쾌한 어쿠스틱 기타의 스트로크와 잘 입혀진 록 비트는 도발적일 수도 있는 곡의 메시지를 밝고 가벼운 감성으로 채색하고 있다. 모든 세대가 그의 음악에 공감하기가 쉽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그가 2030세대의 감성의 새로운 대변자로 각광받을 준비가 완료되었음을 보여주는 곡이라 생각한다. ★★★☆

 

[박병운] 주된 구성을 리드미컬하게 잇는 기타 연주에 맞춰. 처지지 않게 얹어낸 이무진의 탄력있는 목소리. 불황시대에 눌린 세대의 화법을 대변하는 (이걸 MZ 세대라 하던가...) 가사와 이를 응어리 풀어 헤치듯 터지는 화창한 코러스까지 나름 여지없는 요즘 노래다. 왜 요즘 지지받는 싱어송라이터인지 끄덕이게 하는 넘버. ★★★★

 

[열심히] 이무진이 발표했던 음악의 핵심은 자연스럽게 흐르는 멜로디를 중심으로 한 송라이팅과, 너무 키치하거나 쳐지지 않게 또래의 정서를 풀어내는 가사에 있었습니다. 이러한 일관성을 이어가면서도 보다 뾰족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이 곡에서도, 이러한 중간 정도의 세기를 고수하는 균형감이 가장 큰 무기로 기능합니다. 이러한 캐릭터가 동세대 (아마도 소위 ‘초년생’에 속하는 풋풋함에 공명하는 이들) 의 일정 부분을 대변한다는 공감대가 유효하기에, 이 곡 또한 상술한 이무진의 브랜드에 최대한 최적화된 곡으로서 기능합니다. 반면, 캐릭터를 어필하기 좋은 곡이라는 점을 제외하면 분명 다른 곡들임에도 「신호등」 이후 비슷비슷한 정서가 반복적으로 쌓인다는 느낌이 드는 건 조금 식상한 부분도 있기 때문이겠다 싶습니다. ★★★

 

[유성은] 「신호등」이나 「과제곡」 등 《싱어게인》 이후 이무진이 싱글컷 했던 기타팝의 장르 노선을 그대로 따라가면서, 조금 더 자신의 지금 하고 싶은 이야기에 뚜렷한 강조점을 찍어가며 서술한 곡이다. 또다른 오디션 스타인 장범준이 이전에 많이 만들어뒀던 비슷한 뉘앙스의 미발표 러브송들을 최신 편곡으로 다듬은 후, 짧은 간격으로 발표하며 방송뒤 특수를 길게 누렸던 것 과는 다른 행보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사에 담긴 사적인 철학이 너무 직설적일 경우, 대중적인 공감을 크게 얻을수 있는 쉽고 익숙한 멜로디와 코드 전개가 아니라면 가벼움의 시대에 일종의 건전가요 취급을 받으며 금새 관심이 식기 마련이다. (이적의 「돌팔매」(2020)가 대표적이다) 「참고사항」 또한 그런 경계에 있다. 개성적인 보컬이나 말을 하듯이 전달력 있는 가사는 여전히 매력적이지만, 좀더 강하게 표현한 소신으로 「신호등」의 성공가도를 재현할 수 있을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 ★★★

 

[조일동] 20대 초반이 느끼는 감정. 성인이 되었고 스스로도 어린 애들과 나는 다르다고 생각하는데, 어디서나 이래라저래라 조언과 가르침을 가장한 지시가 들어온다. 그 상황 속에서 느끼게 되는 감정들을 어쿠스틱과 전기 기타를 오가며 만든 가벼운 터치의 록으로 유쾌하게 그리고 있다. 즐겁게 감상을 하면서 한 가지 기존 이무진의 발표 곡 몇몇에서도 발견되었던 한 가지만 좀 짚어보고 싶다. 이무진의 음악을 들으면 가사, 리듬, 멜로디 모두 준수하고, 이를 구현하는 음악적 아이디어도 충만하다. 다만 이 노래처럼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모두 담아내다 곡의 마무리가 매끈하게 정리가 되지 않을 때가 있다. 물론 매끈하게 정리된 팝만이 정답은 아니다. 그런데 EP에 수록된 다른 노래보다 이 곡은 다양한 요소를 여기저기 넣어두었다. 풍성한 소리의 즐거움도 있지만, 편곡을 하며 떠오르는 아이디어들을 ‘참고사항’으로만 두고 명쾌하고 가볍게 마무리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계속 든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이무진이 신선하게 등장한 좋은 싱어송라이터라는 사실 하나만큼은 이번에도 유효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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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참고사항
    이무진
    이무진
    팩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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