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401-2] 넉살×까데호 「알지도 못하면서 : ???」

넉살×까데호 『알지도 못하면서 : ???』
576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2.05
Volume Digital Single
장르 힙합
레이블 브이엠씨
유통사 인터파크
공식사이트 [Click]

[김성환] 넉살이 VMC의 일원이 된지도 벌써 8년에 가까운 세월이 흘렀다. 《Show Me The Money 6》(2017)에서의 활약과 다양한 방송 활동을 통해서 대중에게 꽤 많이 얼굴을 알린 축에 속하는 래퍼라는 점에서 그는 꽤나 ‘셀럽’의 길을 걷는 것 같아 보인다. 그럼에도, 그는 자신의 이후 세대 랩퍼들의 과도한 머니 스웨거와 같은 뻔한 이야기에 휘둘림 없이 솔직한 자신의 현실과 감정을 드러낸 2장의 정규작으로 평단의 찬사를 꾸준히 이끌어냈다. 그리고 그가 피쳐링으로 참여했던 「Cyber Holiday」(2020)의 주인공 까데호와 이번에 새로운 싱글로 함께 돌아왔다. 알앤비-소울을 추구하는 까데호의 순도 높은 훵키 사운드 위에서 넉살은 랩이면서도 동시에 로킹함을 담은 저돌적 라임으로 거의 1분 이상 쉼없이 달려간다. 일면 머리 속에 Red Hot Chili Peppers가 연주하는 업비트의 (특히 「Give It Away」(1991) 같은) 훵키 트랙들이 떠오르긴 하지만, 랩으로 꽉 차 있기에 더욱 열정적인 속도감으로 다가온다. 나와 다른 사람들에 대한 고정관념들, 편견들에 대한 일침을 세련된 라임과 적절한 어휘들로 구현하는 넉살의 재능이 곡 전체에 빛난다. 그렇다면 곡의 유일한 단점은? 왜 이렇게 좋은 곡을 겨우 1분 25초만에 끝내게 한단 말인가? 최소 3분 이상으로 늘린 ‘확장판’을 꿈꾸게 만드는 흥겹고 재미있는 트랙이다. ★★★☆

 

[정병욱] 난데없는 남의 글 얘기로 운을 떼 본다. 올해 초, 특정 곡의 5분이 넘는 긴 러닝타임이 “요즘 노래들과 다르다”라며 이를 아티스트의 “고결한 돈벌이”를 위한 “애써 어렵고 난해한 음악”이라고 평한 글을 읽었다. 별점은 5점 만점에 1점. 온갖 악의로 가득한 문장과 황당한 주장은 둘째 치고 결정적으로 논거가 되기에 5분이라는 러닝타임은 절대 난해하지 않다. 그러면 1분 25초의 이 곡은 어떨까? 지나치게 짧은 러닝타임과 더불어 쓰다만 것만 같은 크레디트까지. 그렇다고 쇼트 폼 트렌드를 반영한 콘셉트와 기믹의 산물이라며 손쉬운 폄하를 늘어놓기엔 두 아티스트의 조합은 분명 신선하고 강렬하기만 하다. 지금도 팝 펑크(pop punk) 같은 일부 장르에서 현재진행형으로 접할 수 있는 일상적 문법을 감안할 때, 러닝타임에 논의를 집중하기에 1분 30초 남짓한 길이가 절대적으로 희소한 것 또한 아니다. 당사자인 넉살과 까데호가 그동안 선보여온 작품들의 스타일을 감안할 때 그것이 품은 대조적 아이디어나 선언적 면모, 여전한 미학이 동시에 짐작되기도 한다. 다만 의도적으로 빌드업의 전형적인 전개 파트에서 곡을 종료한 것으로 보이는 노래의 다소 혁신적인 서사가 가사의 메시지와 함께 앞뒤가 들어맞는 온전한 쾌감을 선사하는 것도, 반대로 충분한 몰입과 설득을 주기 전에 섣불리 종결을 맺은 듯 묘한 양면적 감각을 선사하는 것도 사실이다. 역설적이게도 싱글로 기획되었고 싱글로서 의미가 있는 아이디어이지만, 음악에 있어 앞뒤를 이어주는 다른 곡들이 있을 때 그 매력이 확장될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

 

[조일동] 쩍쩍 달라붙는 리듬 커팅을 들려주는 기타 연주와 그 사이의 빈 공간을 지독하게 파고드는 드럼, 드럼보다 더 방방 리듬을 찍어대는 베이스, 여기에 연주 사이를 파고드는 쫀쫀하기 이를 데 없는 랩까지. 감동적이다. 다만 뭔가 폭발하기 전에 끝나는 느낌을 지우긴 어렵다. 반대로 이미 충분히 집중한 연주와 랩의 매력에 짧지만 깊고 진하게 푹 담겼다 나온 순간과 마주하는 경험이기도 하다. 그래서 기타 솔로가 폭발하고 플레잉 뮤트, 다시 터져 나오는 밴드와 래핑의 향연을 듣지 않았어도 머릿속에 상상 되면서 흐뭇해진다. 이런 높은 집중력과 짙은 농도의 훵크, 만나기 쉽지 않다. ★★★☆

 

[차유정]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1960년대 훵크 밴드 War가 떠오른다. 묵직한 리듬감 속에 흘러 넘치지 않을 만큼의 그루브, 여기에 납득할 수 있는 랩을 버무렸다는 것은 장점이자 새로운 타격의 시작이라는 생각이 든다. 메시지 자체가 두들김이고, 그 안에서 나오는 흐름으로 무언가에 집중시킨다는 점이 곡을 듣는 포인트이다. 이렇게 짧지만 강단있는 움직임이 끊어질 듯 말듯하며서 계속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듣기에 익숙하지만 재미있는 감정이 느껴지는 트랙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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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알지도 못하면서 : ???
    넉살
    이태훈, 김재호, 김다빈, 넉살
    이태훈, 김재호, 김다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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