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388-4] 오버드라이브필로소피 「구호물품 pt.2」

오버드라이브필로소피 (Overdrive Philosophy) 『OVerdrive Philosophy』
677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2.02
Volume EP
장르 블루스
유통사 미러볼뮤직
공식사이트 [Click]

[김병우] 끝없이 파쇄한다. 부서진 것들이 날카로운 조각을 서로를 찌른다. 기타를 비롯한 밴드사운드마저 파산한 자리에서 박근홍의 보컬은 ‘오직’과 ‘아직’을 반복하는 힘으로 간신히 곡을 이어나간다. (어감의 힘으로나마 간신히 곡을 이어갈 수 밖에 없는 파산도 파산이지만) 그렇게 다시 ‘그저’의 어감에 당도하려나 싶은데, 결국 뜻이 되지 않는 절규로 가며 탈진한다. 부정(否定)으로 열어서 부정(否定)으로 닫힌 채로 파산할 수 밖에 없는 답답함의 영원한 굴레를 생동감있는 어조로 구현해냈다고 생각한다. 박근홍의 보컬 밖에 거의 들리지 않는 대목도 긴장감이 있는 대목으로 느껴질 정도로 세션이 밀도 있게 곡에 접근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리치맨의 기타는 때로는 차근차근하게, 때로는 주저없이 나아가는 플레이로 곡의 파쇄하는 형국을 날카롭게 묘파했으며, 백진희의 베이스는 즉흥성을 뒷받침하는 유연하고 영리한 플레이로 곡의 구조를 하나로 통합했다. 템포의 강약이 생명인 곡에 정확하게 메다꽂는 강성실의 드러밍 또한 따로 언급하고 싶을만큼 훌륭했다. 싱글로도 좋지만, 최소한 「구호물품 pt.1」 정도는 같이 듣기를 권유한다.  ★★★★

 

[박병운] 보컬리스트 박근홍과 한 시간 남짓 동행했던 귀갓길 중 지자체의 착오로 그의 거처에 잘못 도착했던 구호물품에 대한 짧은 대화를 나눈 적이 있었다. 착오였으나 공교롭게 이용하고 지내는데 당장에 요긴하게 도움이 되었던 그 물품과 가사 속의 자조적으로 그르렁거리는 보컬은 역시나 그다운 귀환으로 당시를 새삼 회고하게 한다. 음반 전체, 아니 「구호물품 pt.1」와 붙여서라도 감상해 보시길. 라이브의 생생함을 그대로 청취하게 하려는 의욕은 Pearl Jam과 Nirvana의 아우라를 동시에 끄집어내는 블루지하면서도 거친 톤을 만들어내며 그만의 이데아를 실천한 듯. 강성실의 드럼, 리치맨의 기타, 백진희의 베이스를 통해 들려오는 각 파트의 생동감엔 박근홍이 그간 여러 밴드를 통해 거쳐온 방황(?)과 노고의 흔적이 묻어 있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3
    구호물품 pt.2
    박근홍
    박근홍, 지니비, 리치맨, 강성실
    박근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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