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381-5] 화나 「GREEN Is The New Black (feat. 스웨이디, 테이크원, 제네더질라, 빌스택스」

화나 (Fana) 『FANATIIC』
773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1.12
Volume 5
장르 힙합
레이블 데이토나 Ent.
유통사 지니뮤직, 스톤뮤직 Ent.
공식사이트 [Click]

[열심히] 빡세고 촘촘한 라임메이킹과 볼드한 특유의 래핑 스타일로 신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오랫동안 다져온 화나의 새 앨범 타이틀곡입니다. 굳이 요새 랩스타일에 맞추거나 어정쩡한 싱잉랩을 하는 대신, 자신이 가장 파고들던 시절의 비트, 라임 디자인을 고수하여 요새 관점에서 오히려 신선하게 들리는 것이 특징입니다. 다분히 꼰대스럽게 읽힐수도 있는 가사들이 썩 위악적으로 느껴지지 않는 점 또한 이러한 메시지와 스타일의 단단한 일관성에 상당부분 기인하고 있습니다. 참여진들의 면면 또한 이러한 화나 자신과 대치되기보다는, 다양성 관점에서 적절히 스타일적 보완이 될 수 있는 라인업으로 꾸려져 있습니다. 더콰이엇의 깔끔한 마무리에도 불구하고 비슷비슷한 속도감에 메시지가 반복되다보니 개인의 공감대에 따라 중반부를 지나면 조금 방관자적 관점으로 듣게 될 수도 있는 곡. ★★★☆

 

[정병욱] 이 노래의 제목 ‘Green is the New Black’은 시사용어에서 유래한 말로, ‘친환경’을 상징하는 ‘녹색’이 기존 제도(Frame Noir)를 상징하는 ‘검정’을 대체하는 ‘새로운 기준’(New Black)이나 트렌드가 됨을 뜻한다. 더불어 각 벌스를 각종 녹색 관련 상징과 이야기로 가득 채운 피처링 진은 저마다 다른 이유로 자신의 정체성과 녹색을 떼어놓을 수 없는 이들. 화나는 이 제목과 피처링진을 앞세워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걸까? 초반부 훅의 라임을 곧이곧대로 이어받는 벌스부터 화나는 변하지 않았음을 인지한다. 「Come Back Home」(1995)을 연상하게 하는 묵직한 베이스와 음산한 리프 역시 화나의 차가운 결기 그대로다. 그러나 참여진의 벌스가 차례로 이어지며, 분명 한편에 독기를 품은 가사가 결국 반농반진의 태도로 진정 즐겁게 놀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기믹과 콘셉트에 잠식된 씬을 그보다 한술 더 뜬 콘셉트로 조롱하고, 구닥다리처럼 보이는 지독한 라임과 비트로 그 이상의 듣는 맛을 선사하는 이들의 여흥은, 한동안 잊었던 랩 청취의 또 다른 즐거움을 환기한다. 잘 알려진 영화평을 변용하여 인용하면, 전진과 후퇴, 진담과 농담으로 명징하게 직조해낸 신랄하면서 재밌는 랩 우화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5
    GREEN Is The New Black (feat. 스웨이디, 테이크원, 제네더질라, 빌스택스)
    화나, 스웨이디, 테이크원, 제네더질라, 빌스택스
    프리마비스타
    더콰이엇, 프리마비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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