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374-3] 아톰뮤직하트 「망명자」

아톰뮤직하트 (Atom Music Heart) 『망명자 이즘』
1,566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1.11
Volume 1
장르
레이블 헤네치아
유통사 소니뮤직
공식사이트 [Click]

[박병운] 망명자라는 자기 규정이 얼마만큼의 짙은 진솔함을 담고 있는지, 나같은 사람의 수준에선 그저 막연히 짐작해볼 따름이다. 어쨌든 이 팀의 음악을 처음 들었던 시기에 오가던, "Pink Floyd 등이 연상되더라, 어떻다더라" 하는 식의 상찬은 다소 옅어졌고, 앞길을 알 수 없는 어두운 여정을 그린 듯한 음반 커버 그리고 그를 닮은 쓸쓸한 보컬과 휘청이는 기타의 여운은 한결 짙어졌다. 여전히 응원하고픈 밴드의 음악. ★★★★

 

[정병욱] 모든 철학은 존재의 정의로부터 출발한다. 그리고 이는 때때로, 아니 대부분의 순간에 의지와 상관없이 그저 주어지기도 한다. 이 앨범의 서사 속 주인공이나 수록곡을 작사, 작곡한 훈조가 언급한 우리 현대소설 『오발탄』(1959), 『광장』(1960) 속 인물들 모두 시대가 초래한 혼란과 선택의 강요에 내몰린 이들이다. 그리고 이 노래와 앨범은 이같은 상황을 강렬하면서도 직관적으로 담아내고, 묘사한다. 늘어진 호흡으로 출발해 갑작스레 조이고 푸는 템포는 급변하는 세태와 갈팡질팡하는 내면을, 흐릿한 리버브 속에 진한 페이소스를 감춘 훈조의 보컬은 깊은 고민 중에도 감출 수 없는 본질의 정체성을 충분히 은유한다. 주도적인 역할을 뒤바꾸어 줄리아드림에서도 함께 하는 훈조와 박준형의 호흡은 보다 통일감 있게 무르익었고, 세 대의 기타는 여타 수록곡을 관통해 에너지의 감춤과 폭발을 번갈아 가며 노래의 고민을 있는 그대로 그리고 있는 힘껏 표출한다. 무작정 핏대 세우지 않는 겸손함과 극단적인 비관으로 치닫지 않는 에너지는 세기를 이어온 문제의식으로 하여금 그저 과거가 아닌 현대를 관통하게 하는 힘이 된다. ★★★★

 

[조일동] 1960년대 후반 사이키델릭과 포크록의 감성이 감동적으로 살아있다. 슬라이드 기타와 일렉트릭 기타가 각자의 톤과 스타일을 벗어나지 않으며 따로 또 같이 연주하는 후반부는 새로운 고전을 만나는 기분에 살짝 흥분되었다. The Beatles, Neil Young 부터 Derek and the Dominos에 이르는 과거의 스타일로부터 영감을 얻되, 그를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혼란하지만 침잠하는 도시의 감성이라는 아톰뮤직하트 방식으로 재해석했다. (멤버들의 유명세와 다소 겉돌았던) 전작의 좌충우돌 도전은 이렇게 무르익었다. 반갑고 고맙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5
    망명자
    훈조
    훈조
    아톰뮤직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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