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369-5] 프루츠버니 「드롭캔디러브」

프루츠버니 (Fruits Bunny) 『Bunny Arcade』
673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1.09
Volume 1
장르 일렉트로니카
유통사 비스킷사운드
공식사이트 [Click]

[김병우] 유치함을 그대로 밀어붙이며, 쓸데없이 진지한 구석을 넣지 않는 단호함이 이 곡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무드의 적절한 온도와 톤을 시작부터 부여한 덕분에 철딱서니 없이 가볍지도 않다. 이렇게 형성된 현실감 덕분에 고전 게임 BGM의 사운드를 오마주한 흔적이 역력한데도 불구하고 복고라고 말할 수 없는 것이다. 팝의 경제성을 쓸데없이 무겁게 드러내지 않았다는 점도 좋거니와 고전 게임 사운드를 지금의 감정과 접목시키며 가꾼 역량 또한 더할 나위 없다.  ★★★☆

 

[김성환] 2018년부터 부산 경남권에서 활동을 시작한 일렉트로닉 팝 싱어송라이터 프루츠버니가 발표한 첫 정규작 『버니 아케이드』의 타이틀곡. 데뷔 후 발표한 싱글들에서는 인디 팝과 일렉트로닉 사운드의 요소가 혼재되면서 이 아티스트의 정체성이 무엇인가에 대해 조금 혼란스런 부분도 있었다. 그러나 이번 정규 앨범에서는 앨범 커버에서부터 드러내듯 8~16비트 아케이드 게임(80년대 용어로 말하면 “전자오락실”) 시대의 향수가 느껴지는 사운드라는 지향점을 분명히 한다. 정리하자면 ‘빈티지 칩튠 타입 일렉트로닉 팝’이라고 할까? 물론 그간의 직설적 칩튠 사운드들에 비하자면 이 앨범의 곡들은 신시사이저의 톤을 잡는 범위에서 제한적으로 활용하는 느낌도 받는다. 특히 이 곡 「드롭캔디러브」에서는 더욱 그 점이 두드러진다. 빈티지한 고전 게임 같은 사운드의 구축에 매우 공을 들이지만, 결과적으로 그 밝은 비트와 리듬이 뉴 잭 스윙 시대의 기운까지 살짝 머금으면서 완벽한 80년대식 그루브를 이끌어낸다. 프루츠버니의 보컬은 그 위에서 조금은 무덤덤하면서도 상큼하게(?) 민초와플이 작사해준 조금은 은유적인 가사를 (랩까지 포함해서) 잘 소화해낸다. 빈티지 일렉트로닉 사운드가 추구하는 궁극의 지향점이자 80년대의 기운을 현대적 감성과 잘 접목한 트랙이다. ★★★☆

 

[유성은] 허밍어반스테레오의 프로듀서 이지린이나 캬리파뮤파뮤(きゃりーぱみゅぱみゅ)의 프로듀서 나카타 야스타카(中田 ヤスタカ) 등이 발표했던 아기자기한 일렉트로니카가 연상되는 음악이다. 80년대 오락실 아케이드 기계에서 흘러나오던 8비트 미디가 뿅뿅거리며 곡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사랑스럽고 재미있고 중독성 강하게 만든다. 심플하고 가벼운 곡의 얼개 위에 프루츠버니가 구상한 풍부한 멜로디와 코드의 향연이 인상깊게 펼쳐진다. 그 와중에도, "바닥이 없는 마녀의 항아리 속 수프", "밀크 쉐이크 연못", "붉은 페인트가 칠해진 캔디 달 위" 등 도무지 노래로 담을 수 없을 것 같은 단어들로 구축한 독특한 세계관을 선보인다. 사랑 노래나 카페의 배경음악으로 소모되기 쉬운 기존 소규모 편성의 일렉트로니카와는 궤를 달리하며, 아티스트의 뚜렷한 정체성을 드러낸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6
    드롭캔디러브
    민초와플
    프루츠버니
    프루츠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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