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366-5] 커먼그라운드 「지나보면」

커먼그라운드 (Common Ground) 『Conspiracy』
548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1.09
Volume 5
장르 재즈
레이블 오조호조
유통사 지니뮤직, 스톤뮤직 Ent.
공식사이트 [Click]

[김병우] 확실히 전작에 비해 날카로움이 덜 하긴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귀 기울여 듣게 만드는 매력이 담긴 곡이다. 무엇보다 힘을 그리 주지 않았는데도 탄탄한 세션의 역량이 조금도 풀어지지 않았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후반부에 등장하는 상승 구간 또한 곡의 그루브를 본격적으로 해치지 않는 선에서 갈음했다. 매끄러운 세션이 다소 거친 감이 있는 보컬과 어우려져 제법 쌉싸름한 조화를 이룬다는 점도 특기할 만 하다. 힘을 빼니 도리어 자신들의 역량이 오롯하게 드러난 곡이라고 하겠다. ★★★☆

 

[김성환] 2000년대부터 지금까지 한국 인디 씬에서 소울·훵크의 한 길을 묵묵히 걸어가고 있는 밴드 커먼그라운드의 4년만의 신작 『Conspiracy』의 타이틀곡. 새 앨범 속 노래들을 쭉 듣고 있으면 보다 이들의 음악이 ‘도회적 향기’로 가득해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 대놓고 훵키한 그루브를 전면에 내세우기보다는 AOR·스무드재즈·시티팝 전성 시대의 사운드가 갖는 여유로운 분위기의 강점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몇 곡의 일렉트로닉 리믹스 버전들에서는 클럽 그루브에도 과감히 도전한다.) 「지나보면」에서도 대놓고 무거운 그루브가 아닌, 얕고 잔잔한 리듬 그루브 위에서 가성을 활용해 감미롭게 풀어내는 보컬로 낭만적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연출한다. 마치 Earth, Wind & Fire가 들려주던 소프트한 감성의 곡들이 연상된다고 할까? 오버하지 않고 곡에 잘 녹아드는 혼 섹션과 짧지만 강력한 색소폰 솔로까지, 70년대 말 소울·훵크 시대가 주류 라디오를 만나 부드러워진 결과물들의 향기가 진하게 풍긴다. 오랜 경력을 통한 밴드의 노련함이 곡 처음부터 끝까지 자연스럽게 녹아있는 아름다운 트랙이다. ★★★☆

 

[유성은] 「지나보면」은 시간은 돌릴수도 없고, 돌려봤자 어차피 변할것은 없다고, 부족하고 후회되는 것을 받아들이고 사는대로 살아나가자는 메세지를 레트로한 분위기의 스무드재즈 연주에 실어 전한다. 자유도나 대중성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은 전개가 매력적이며, 연주의 합과 내공은 부연설명이 더 필요없을 정도로 탄탄하다. 쉴틈없이 끊이지 않는 멜로디가 유려하게 흐르는 곡인데, 많은 악기의 구성상 서로 부딪힐 수 있는 소리들을 화이트 노이즈에 묻어 빈티지하게 구성한 것이 특징적이다. ★★★☆

 

[조일동] 올갠 느낌의 키보드 톤, 풍성한 톤의 기타에 림샷의 맛을 아는 드럼 연주사이로 트럼본·트럼펫 혼 섹션이 이끄는 톤까지, 1970년대 훵크와 스무드재즈 사이 어딘가를 유영하는 음악이다. 기타 리듬 커팅이 리듬 세션을 이끌면 베이스가 탄력을 더하며 리듬을 다잡는 점을 찍는다. 알고 있는 맛이지만, 그래도 기대되는 맛난 슈크림을 한 입 베어먹는 기분이다. 달달하고 편하지만 장인의 솜씨다. ★★★

 

[차유정] 오랜만에 접하는 시원 상큼한 그루브다. 보통 가볍게 즐기는 곡의 함정은 가벼움 때문에 진중함을 버리다시피 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세월의 흐름 속에서 단단해졌다는 것을 증명이라기도 하듯, 가벼운 스타일 안에서도 심각함을 잘 버무리고 있다. 그래서 듣기 편안하면서도 약간은 불편함을 주던 다른 크로스오버 곡들의 가벼움을 향해 제대로 녹아드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는 것 같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지나보면
    제이킴
    제이킴
    제이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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