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은] 시작부터 끝까지 날것의 신나는 펑크 사운드가 넘실거린다. 제한적인 코드 안에서 손에 잡힐 것 같은 멜로디 전개가 듣는 이를 기꺼이 흥겨운 세계로 이끈다. 신나는 사운드 속에 밴드가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바로 지금 실행하지 않으면 놓쳐버릴 현실의 중요성과 움켜쥐고자 했지만 허공을 갈라버린 이상이다. 공연과 만남이 불가능한 이 시대에 대한 헌정곡. ★★★☆

[조일동] 스케이트 펑크 특유의 속도감과 유쾌한 연주로 차별과 혐오가 만연한 세상을 살아가는 이들을 노래한다. 자신이 내뱉는 혐오를 혐오라 느끼지조차 못하는, 차별을 행하며 누군갈 차별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한 이들 속에서 상처를 딛고 일어나는 용기를 그린다. 그래서 봄(좋은 날)은 없다고, 오늘(지금) 일어나야 한다고 말한다. 신나는 음악에 담긴 가사가 묘하게 힘을 준다. 펑크의 매력이 무엇인지, 펑크의 힘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만드는 멋진 트랙이다. ★★★☆

[차유정] 발랄함과 염세의 두갈래 길에서 오히려 발랄함을 극대화한 느낌이다. 그 자체로 염세적이고 출구 없는 감정이 보다 짙어졌다. 내일이 없지만 지금 당장에라도 하고싶은 것을 하자는 낙관주의보다는, 알 수 없지만 좋은 순간을 기다리는 듯한 전개는 처연함과 묘한 고독감을 안긴다. 한없이 신나보이는 이 트랙에 숨겨진 정서라고 할 수 있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