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360-3] 마찰 「야간행진 (feat. 이희문)」

마찰 『마찰시험』
1,444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1.07
Volume EP
장르 크로스오버
레이블 스튜디오로그
유통사 포크라노스

[정병욱] ‘마찰력’의 정의가 상호 맞닿는 두 힘이 서로를 방해하려고 할 때 생기는 힘임을 상기할 때 팀과 앨범에 앞세운 이름이 선뜻 와 닿지 않을 수 있다. 이태훈과 민상용의 연주가 서로에 대한 완벽한 이해와 배려를 바탕으로 각자의 공간을 적절히 내어주고 다시 되돌려 받는 까닭이다. 기타의 넘치는 그루브와 정박이든 엇박이든 그것의 즉흥적인 리드에 탄력적으로 반응하는 드럼은 마찰의 서사가 독특하면서도 조화롭게 굴러갈 위치를 절묘하게 감지한다. 마치 불규칙한 형태의 톱니를 가지고도 희한하게 맞물리며 굴러가는 울퉁불퉁한 바퀴처럼. 물론 돋보이는 마찰의 지점도 있다. 빼꼼히 고개를 내미는, 음율 지닌 울부짖음에 가까운 이희문의 소리를 통해 그 에너지가 훨씬 배가하는 사운드의 합이 그렇다. 서사와 화성은 분명 엇나가지 않지만, 적어도 장르 차원의 종합적인 사운드 양태에 있어서 노래와 연주의 타협이 일절 없다. 이희문이나 국악 기반의 소리꾼들이 참여한 적잖은 프로젝트 속 많은 연주가 노래의 구수한 소리 질감을 살려주는 데 힘썼던 것과 달리 이 노래에서는 도리어 연주가 먼저 갈 길을 간다. 진한 된장 소스의 미트볼을 맛보라. ★★★☆

 

[조일동] 블루지한 록 리프와 리듬에 이희문의 목소리가 만났다. 이희문이라는 소리꾼이 보여줄 수 있는 스펙트럼을 확인할 수 있는 트랙이다. 반대로 말하면 세컨세션 출신의 기타리스트 이태훈과 드러머 민상용의 연주가 포용할 수 있는 음악적 여유가 얼마나 너른지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하다. 이희문은 민요 노랫가락 사이로 샤우팅에 가까운 추임새를 넣고, 록킹한 리프 사이로 구성진 가락을 연상시키는 리듬이 슬그머니 펼쳐진다. 한국 대중음악이 ‘한국’이라는 정체성을 품는 또 하나의 가능성과 만난다. ★★★★

 

[차유정] 록과 국악의 날카로운 부분을 꼼꼼히 다듬어서 잘 안착시켰다 기타 솔로의 배열이 이희문의 소리와 전혀 엇나감이 없이 잘 대응하는 것을 듣고 있노라면, 서로의 다른 부분을 잘 이해한 다음 적절히 해석한 부분에 노고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예민하고 숨기고 싶은 메아리라는 감정의 표현 이전에, 어떻게 그려낼 것인지에 대한 측면을 고심하면서 소리가 녹아들고 꺾이는 지점을 잘 캐치해서 배치시켰다. 그래서 좋은 소리의 향연을 좇아가다보면 누군가는 원할 몽환에 닿아있으리라는 생각을 해본다. 크로스오버의 범주를 넘어, 올해의 협연이라고 할만한 예민함이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4
    야간행진 (feat. 이희문)
    미상
    민상용, 이태훈
    민상용, 이태훈, 이희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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