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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 음악’과 깊은 수준의 유대를 쌓는 것 : 여러 아티스트 『제18회 한국대중음악상 노미니즈』

여러 아티스트 (Various Artists) 『제18회 한국대중음악상 노미니즈』
1,518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1.03
Volume Compilation
장르
레이블 한국대중음악상
유통사 자체유통

(편집자 註. 본 글은 동두천생활문화센터에서 운영하는 《한 사람을 위한 인문학》에 게재된 글입니다. 원문은 동두천생활문화센터 블로그 [https://blog.naver.com/ddcliving]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인기 없음의 가치

지난 글에서 나는 동두천록페스티벌이 다시 부흥하기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신중현과 동두천록페스티벌의 상관관계에 관해 썼다.
 

“동두천록페스티벌이 신중현의 역사에서 지분을 가져왔다면 록음악의 대부라는 뻔한 수사가 아니었으면 좋겠다. 탄압의 피해자로 신화화하는 몰개성도 아니었으면 좋겠다. 사회적 탄압에서도 자신의 자존감을 지켜낸 결기, 시대에게 외면받고 끝없이 실패했지만 끝까지 자기 음악을 놓지 않았던 뮤지션쉽, 그런 음악인들을 발견해 내는 것, 그들을 무대에 세우고 박수를 보내는 것, 인기 없음의 가치를 끝끝내 찾아내는 것이었으면 좋겠다.”

[바로가기]


이렇게 썼더니 경기북부 소도시에서 공직에 종사하는 최모씨로부터 비아냥 섞인 비판을 받았다. 그의 주장은 이렇다.
 

‘거대 예산이 수반된 축제라는 특성상 당신이 주장하는 인기 없음의 가치라는 건 실현 불가능한 뜬소리에 불과하다. 축제란 사람들이 많이 와야 한다. 그래야만 지역경제가 살아나고 시민들의 지지를 받는다. 하다못해 지자체장의 정치적 욕심이라도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도시와 음악
 

도시가 음악을 앞에 걸고 축제를 열기 시작한 건 90년대 말 음악산업과 공연산업이 성장하고 인디씬이 형성되던 시기와 맞물린다. 당시 음악계 기획자들은 한국의 《Woodstock》이나 《Glastonbury》를 만든다는 자부심이 대단했다. 지자체의 자본을 빌어 진정성 있는 문화를 만들어보자는 운동적 성격도 있었다. 하지만 도시의 관점에서 음악 축제는 지역을 알리고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지방자치가 본격화하면서 너도나도 특색있는 무엇을 찾아 나서던 때였다. 그러니 도시에게 음악이란 산천어(화천)나 나비(함평)같은 아이템 중 하나였을 뿐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도시의 이름을 걸고 개최되는 축제는 매년 이런저런 잡음이 끊이지 않는다.

어느 지역 음악축제 사무국에서 일하던 때를 회상해본다. 나름 성공적인 성과를 올렸지만 성과의 기준이 달라서 시끄러울 때였다. 축제 사무국은 결국 시의회 단상에 불려가 거센 항의를 듣게 된다. 도시의 브랜드 가치 상승, 얼마의 소비증진 효과, 몇 명의 고용 창출효과 등을 설명하다가 어느 시의원의 질문에 말문이 막혀 당황했던 기억이 난다. 그 질문은 매우 단순하고 기본적인 것이었다.
 

“그런데 왜 우리 시가 잘 알려지지도 않은 음악인들, 그것도 매우 비싼 출연료를 주는 외국 음악인들까지 초청해서 단발성 행사를 하는데 시민의 세금을 써야 하는거죠?”


물론 그 질문에도 답변은 준비되어 있었다.
 

“우리 시 미래 먹거리를 위해 음악산업 클러스터를 만들 거고 축제는 그 마중물 사업으로서... 블라블라.”


앵무새처럼 말했지만 이미 그 질문에 깊이 동화되어 스스로에게 같은 질문을 반복하고 있었다.

2000년대를 넘어서면서 한국의 음악축제는 지자체 중심에서 자본 중심으로 재편된다. 유명 헤드라이너들을 섭외할 수 있는가가 중요해진 거다. 고루한 공무원들에게 사정할 필요없이 경쟁력 있는 장소를 선택해 세련된 기획을 보여주는 축제가 시장에서 살아남았다. 본래 음악 비즈니스란 매우 자본지향적인 사업이다. 이 과정에서 지역 음악축제들은 하나둘 사라졌다. 나를 시의회에 세운 도시의 음악축제도 이듬해 소녀시대를 무대에 올리더니 그 다음해 감쪽같이 사라졌다. 원래 처음부터 축제가 없었던 것처럼.


절망을 딛고 일어서는 간절한 희망



2001년 Megadeth가 왔던 《소요록페스티벌》은 록팬들 사이에서 종종 회자되곤 한다. 하지만 그 이후로 《동두천록페스티벌》이 주목 받은 일은 드물다. 빠듯한 예산으로 헤드라이너를 섭외하기 어렵고 그러다 보니 세련된 부대행사도 마땅치 않다. 게다가 록음악은 점점 구닥다리처럼 취급받는 상황이다. 생각해보면 22년동안 록페스티벌을 이어왔다는 사실이 놀라울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랜 세월을 버틴 것은 축제의 시작이 다른 축제와 달랐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1회 동두천 록페스티벌 기획안 첫 장에 적혀 있는 대회 목적은 다음과 같다.
 

“동두천록페스티벌은 동두천이 가지는 가장 극명한 대립의 역사를 근거로 한다. 동두천은 한국전쟁 발발이후 50년간의 역사를 통틀어 대한민국 최대의 피해자이며 현존하는 상처다. 동두천은 현실이며 동두천은 우리기 미래로 가는 마당에 건너야 할, 우리가 극복해야 할 절대 이름인 것이다.

질시와 왜곡, 그리고 절망 : 한국전쟁, 미군 혼혈아, 동두천이 가지는 왜곡된 정체성을 이젠 떨쳐 일어서야 한다. 간절한 희망은 절망을 딛고 일어선다.

다시 서는 사람 : 열악한 환경에서 참혹한 재앙 앞에서도 다시 일어선 사람들의 고장 동두천

절망을 이겨 희망으로 : 50년 굴절의 역사를 아픔으로 딛고 일어서는 동두천

바로 우리의 모습, 동두천의 모습이다. 깨어지고 부숴지고 미운 오리새끼여도 결연히 일어어서는 동두천 희망으로 가는 도시의 모습”

- 동두천 K-ROCK 페스티벌 20주년 기념 발자취, 동두천시청, 2018 중에서


첫 축제를 개최하는 들뜬 마음을 이해한다고 해도 위 문장들은 축제 개최의 발문이라기보다 결연한 참전선언문처럼 들린다. 다른 축제와 달리 《동두천록페스티벌》의 추동은 지역 학교 선생님들로 이루어진 추진위원회였다. 1997년과 1998년 두 해 여름 동두천에는 큰 물난리가 났다. 탑동 계곡 방앗간이 떠내려갔고, 도시 전체가 물바다가 되었다. 동두천엔 지금도 당시 물난리 때문에 옛날 사진이 없는 집이 대다수일 정도다. 오랫동안 멸시받은 기지촌이라는 수모에 기록적인 물난리를 겪으면서 정말 서슬퍼런 결기로 축제를 만든 것이다. 큰 수해를 겪고도 절망이 아니라 희망을 꿈꾸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당시 추진위원회 선생님들은 시청을 설득함은 물론이고 개인 대출을 받으면서까지 축제를 열었다. 도시 전체가 나서서 축제를 치뤘다. 간절한 희망이라는 것이 뭔지 느껴진다. 이런 역사를 가지고 있는데 어떻게 쉽게 사라질 수 있을까. 아니 절대로 사라져서는 안된다.

그 어떤 축제보다 멋진 시작임은 알겠다. 하지만 우리가 사는 건 현실이다. 지금 다시 그런 간절함을 억지로 만들어낼 수는 없는 일이다. 그렇다면 동두천록페스티벌의 선택지는 세 가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첫 째는 그야말로 대규모 자본을 유치하는 일이다. 아니 자본 유치가 아니라 CJ나 삼성 현대같은 대기업과 손을 잡아야 한다. 물량 공세를 퍼붓고 당대 최고의 해외 뮤지션들로 라인업을 짜야 한다. 하지만 그런 대기업들은 이미 자기들 스스로 축제를 만들고 있다. 그들이 동두천에 올 이유는 없어 보인다. 두 번째는 근근히 명맥만을 유지하는 길이다. 바꿀 것은 없다. 그러면 지금처럼 무관심을 견디며 힙합을 해보자, 아이돌을 불러야지, 트로트를 섭외하는 건 어때라는 흘러가는 한 마디에도 사시나무처럼 전전긍긍 흔들리면 된다. 호기로운 축제의 시작은 까맣게 잊어버린채 말이다. 마지막 세 번째 선택지는 지금이라도 당장 축제를 왜 하는지, 어떤 간절함으로 해 나갈 것인지 깊이 고민하는 일이다. 사실 어떻게 고민하고 결정해야 하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 희미하게나마 알겠는 것은 축제를 시작했던 첫 마음, 그 간절함에 의미를 부여하고 다 함께 공유하는 것, 그리고 ‘당대 음악’과 깊은 수준의 유대를 쌓는 것이다.


당대 음악



오늘 소개할 음반은 2021년 제18회 한국대중음악상 노미니즈 컴필레이션 앨범이다. 동두천록페스티벌이 습득해야 할 ‘당대 음악’이 함축되 있는 음반이다.
 

“한국대중음악상은 한 해의 대중음악계를 정리하는 공익적인 시상식을 목적으로 대중음악평론가, 대중음악기자, 음악전문라디오PD, 학계, 시민단체 등의 대중음악 전문가들이 선정위원으로 참여하는 ‘음악’중심의 시상식입니다. 가수가 아닌 음반과 곡을 중심으로 시상하고 판매량이 아닌 작품의 질로 선정함으로써 주류와 비주류 음악이 균형적인 발전을 이루고 궁극적으로 한국의 음반시장과 대중음악계의 바전에 기여할 수 있는 공정한 시상식을 만들고자 합니다.”
- 한국대중음악상 소개 글 중에서 (http://koreanmusicawards.com/)



한국대중음악상은 미국의 《Grammy Awards》나 영국의 《Brit Awards》와 유사해 보이지만 그들과는 다른 특유의 맛이 있다. 주류와 비주류로 양분된, 혹은 양분되었다고 오랫동안 판단되었던 한국대중음악계에서 전문가들이 음악의 완성도만을 기준으로 한 해 음악들을 결산한다. 상업적 고려나 시의성 평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여전히 음악의 진정성에 대한 평가가 토대를 이루고 있다. (그래서 평론가들의 잔치라거나 인기와 동떨어진 수상이라며 트집을 잡는 경우가 늘 있어 왔다.)

그러다보니 4회에 걸쳐 이뤄지는 선정회의가 무척 재미있다. 아티스트에 대한 역사는 물론이고 전작과의 비교, 당대 씬에서의 위치 등 다양한 층위에서 평가가 이뤄진다. 웬만큼 음악을 듣지 않고서는 이 논쟁에 끼지 못한다. 자신이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앨범의 등단을 위해서 서로 다시는 안 볼 것처럼 싸우기도 한다. 최근 선정위원들이 많아지고 절차적 합리성을 따지면서 격한 논쟁이 줄어들긴 했지만 에너지만큼은 여전하다.

가끔 생각한다. 선정위원들에게 회의비 한 푼 지급되지 않는데 왜 그렇게 열정적으로 싸우고, 또 싸웠던 걸까. 박정희과 신중현의 대립이나 일제 강점기 민요와 엔카의 관계까지 거론되어야 하지만 이미 글이 너무 길어졌으므로 그만두기로 한다. 분명한건 한국에서 음악이란 아직까지 이런 요상한 전투력, 절실한 마음이 존재하는 영역이라는 것이다. 혹시 《동두천록페스티벌》을 시작했던 그 간절함과 조금 닮지 않았는가? 이 앨범은 4장의 CD에 60곡이 수록되어 있다. 이 앨범만 듣고 이해해도 당대 음악은 섭렵한다고 볼 수 있다. 록페스티벌의 도시에 사는 시민이라면 이런 취향 정도는 가지고 있는 게 좋지 않을까. 취향까지는 아니라도 당대 음악에 귀 기울이는 실험정신이라도.

앨범 수록곡 중에서 나의 취향을 공유하며 글을 마무리한다. 같은 취향을 가진 분이 있다면 꼭 연락주길 바란다. 여전히 한국에서 이런 취향은 메인스트림이 아니다. 인기없음의 가치란 연대에서 나오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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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다혜차지스 「리츄얼댄스」 
아내한테 혼나고 이 앨범을 틀었다가 무슨 굿을 하고 난리냐고 더 혼났던 기억이 난다. 몹시 익숙하고 몹시 낯선, 당대 음악의 빛나는 성취.

정수민 「통감」
이 앨범을 둘러싼 정서, 노래 없는 음악이 말하는 것들에 대해 오른손을 심장에 얹고 깊은 동감을 보내며 함께 행동할 것을 다짐한다. 그것이 무엇이든.

빌스택스 「Lonely Stoner(feat. 염따, 래퀀)」
뮤지션은 음악으로 말하는 존재이지만 음악은 삶의 표현이기도 하다. 바스코 시절보다 빌스택스가 훨씬 좋다. 나도 그처럼 대마초 합법화를 지지한다.

두억시니 「Unknown Field」
80년 후반의 쓰레쉬 메탈의 DNA가 각인된 사람들에게 전원일기처럼 평온을 선사한다.

모과 「Reflex」
빈티지 신스는 여전히 핫하지만 이렇게 제대로 맛을 내는 앨범은 또 드물다.

말로 「피리부는 사나이」
젊은이들은 공부를 위해, 늙은이들은 새로운 감각을 위해 반드시 들어야 할.

김창완 「노인의 벤취」
이런 처연한 니힐리즘이 김창완의 본령이라는 생각이 든다.

스월비 「Mama Lisa」
누가뭐라해도 지난 해 최고의 힙합 트랙. 누가 그랬다. 가족이란 천재지변이라고.

담예 「암낫욜쏜」
이 곡을 듣는 것만으로도 꼰대 탈출 가능.

정밀아 「광장」
“누군가의 개가 아닌 사람, 사람” 이 한 구절만으로도 무대를 찢는다.


Cred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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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광장 - 정밀아
    -
    -
    -
  • 2
    사랑하는 사람에 - 김사월
    -
    -
    -
  • 3
    실패담 - 김제형
    -
    -
    -
  • 4
    노인의 벤치 - 김창완
    -
    -
    -
  • 5
    바람 - 배영경
    -
    -
    -
  • 6
    슬픔은 아름다움의 그림자 - 조동희
    -
    -
    -
  • 7
    날개 II - 조동익
    -
    -
    -
  • 8
    그대는 총천연색 - 신해경
    -
    -
    -
  • 9
    New Born - 혁오
    -
    -
    -
  • 10
    연가 - 공중그늘
    -
    -
    -
  • 11
    삐뽀삐뽀 - 김뜻돌
    -
    -
    -
  • 12
    Reflex - 모과
    -
    -
    -
  • 13
    The Prophet - 투톤쉐잎
    -
    -
    -
  • 14
    Too Old To Die Young - 이디오테잎
    -
    -
    -
  • 15
    Remiel - 장명선
    -
    -
    -
  • 16
    Square (2017) - 백예린
    -
    -
    -
  • 17
    Bye Bye Summer - 아슬
    -
    -
    -
  • 18
    데칼코마니 - 로파이베이비
    -
    -
    -
  • 19
    Hiss (feat. 예서) - 스윔래빗
    -
    -
    -
  • 20
    Kisscuse Me - 우자앤쉐인
    -
    -
    -
  • 21
    EVITA! - 드비타
    -
    -
    -
  • 22
    Mama Lisa - 스월비
    -
    -
    -
  • 23
    Akira (feat. 개코) - 넉살
    -
    -
    -
  • 24
    36 Dangers - 딥플로우
    -
    -
    -
  • 25
    향바코 (feat. 누기, 돈사인) - 쿤디판다
    -
    -
    -
  • 26
    Lonely Stoner (feat. 염따, 래퀀) - 빌스택스
    -
    -
    -
  • 27
    부활절 (feat. 먼치맨) - 비프리
    -
    -
    -
  • 28
    버르장멋 (feat. 김응수 a.k.a. 멋이간놈) - 머쉬베놈
    -
    -
    -
  • 29
    암낫욜쏜 - 담예
    -
    -
    -
  • 30
    Love Your Harmony - 까데호
    -
    -
    -
  • 31
    사랑노래 (feat. 원필(데이식스)) - 더블랭크샵
    -
    -
    -
  • 32
    굴레 - 서사무엘
    -
    -
    -
  • 33
    Hurt - 에이트레인
    -
    -
    -
  • 34
    도망가자 - 선우정아
    -
    -
    -
  • 35
    Part.02 - 유기농맥주
    -
    -
    -
  • 36
    El Nuevo Mundo - 줄리아드림
    -
    -
    -
  • 37
    신세계 - 스쿼시바인즈
    -
    -
    -
  • 38
    reyn - 코토바
    -
    -
    -
  • 39
    daydream (feat. 신윤철) - 에이비티비
    -
    -
    -
  • 40
    We Are - 에이치얼랏
    -
    -
    -
  • 41
    Omen - 메스그램
    -
    -
    -
  • 42
    Thin Ice - 메쓰카멜
    -
    -
    -
  • 43
    By Yourself - 컴배티브포스트
    -
    -
    -
  • 44
    Face(s) - 렘넌츠오브더폴른
    -
    -
    -
  • 45
    Unknown Field - 두억시니
    -
    -
    -
  • 46
    Black Earth - 로스오브인펙션
    -
    -
    -
  • 47
    겁 - 배드램
    -
    -
    -
  • 48
    La Danse - 지박×브이알아이스트링쿼텟
    -
    -
    -
  • 49
    범 내려온다 - 이날치
    -
    -
    -
  • 50
    리츄얼댄스 - 추다혜차지스
    -
    -
    -
  • 51
    A Tension - 고니아
    -
    -
    -
  • 52
    해방 - 그레이바이실버
    -
    -
    -
  • 53
    Boat Boat Boat : 뱃노래 - 배가영
    -
    -
    -
  • 54
    나의 꽃 - 서보경
    -
    -
    -
  • 55
    Snap - 고희안트리오
    -
    -
    -
  • 56
    Brice Wassy - 서수진
    -
    -
    -
  • 57
    Blue Zone - 조윤성×김성원
    -
    -
    -
  • 58
    통감 : Sense Of Agony - 정수민
    -
    -
    -
  • 59
    시기쇼아라 : Sighişoara - 제희
    -
    -
    -
  • 60
    이별의 초상 - 찰리정
    -
    -
    -

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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