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351-2] 남경운 「빅토리아」

남경운 『Seoul Cloud』
901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1.05
Volume 1
장르
레이블 스톤쉽
유통사 지니뮤직
공식사이트 [Click]

[정병욱] 멜로디와 가사를 고스란히 차용한 언니네이발관 「꿈의 팝송」(1998)의 첫 마디가 귀를 휘어잡는다. 본작 외에도 앨범 내 곳곳에서 보이는 흔적과 「후일담」이나 「이발관」같은 수록곡들의 제목을 보면, 단순히 레퍼런스나 영향으로 치부할 수 없는 직접적인 (언니네이발관의 음악) 인용으로 범벅되어 있다. 하지만, 앨범 소개와 크레디트 어디에도 이에 관한 언급은 없어 외관이나 태도상 오마주(hommage)보다 오히려 파스티슈(pastiche)에 가까워 보인다. 현재 사정이나 배경은 알지 못해 윤리 차원의 언급은 차치한다. 문제는 남아 있다. 그럴듯하게 주조한 사운드와 20년 전 감성을 고스란히 환기하는 감성, 흥과 여지를 동시에 주는 기타의 질감과 리듬감, 후렴 돌입 전 일부 구간에서 언뜻 이석원 자신이라고 해도 믿을 법한 아려한 보컬 등은 분명 아티스트 자신의 기술적 재능을 증명한다. 그러나 있는 그대로 빌려온 인트로 8마디의 인상을 뛰어넘거나 그것의 멜로디 감각을 이어받지 못하는 벌스, 반대로 의도적 변주를 준 각 프레이즈의 유리된 인상과 진심을 가늠할 수 없이 갈팡질팡하는 탓에 도리어 그 감정의 무게감이 줄어드는 가사 등은 그의 창조적 능력에 대해 의아한 느낌마저 가지게 한다. ★★

 

[조일동] 깔끔한 리듬커팅과 아밍 중심의 솔로의 두 기타의 조합이 좋다. 슬라이드로 리듬에 운율을 주는 베이스 연주, 단순한 패턴으로 기타와 베이스 연주가 빛날 수 있는 공간을 주는 드럼까지 섬세하고 미려하게 구성된 연주가 곡을 청량하게 이끈다. 코러스에서 보컬을 쌓는 방식도 다소 복고적이지만 리듬 커팅의 매력을 살리기 위해 살짝 치고 빠지는 맛이 있다. 공이 많은 들어간 트랙이다. 과하게 세련됨을 자랑하지 않음에도 충분히 세련된 멋을 아는, 그 편안함이 좋다. ★★★☆

 

[차유정] 속은 쓰지만 짐짓 무심하게 자신을 드러내는 서사를 최대한 담담하게 묘사한다. 감성적으로 보자면 이러한 츤데레 캐릭터는 이제 클리셰가 된 것 같다. 하지만, 곳곳의 일상에 신파가 남아있는 현실을 돌이켜 본다면 섬세하고 차갑게 다가오는 측면이 있다. 누군가 그것이 90년대말 감성이라고 비판하더라도 아직 신파를 떠나보내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던지는 가벼운 일기처럼 결과물을 남겼다는 점이 흥미로운 부분이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빅토리아
    남경운
    남경운
    남경운, 박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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