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348-4] 전호권 「블루」

전호권 『코스모스』
813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1.04
Volume 1
장르 포크
레이블 애프터눈레코드
유통사 엔에이치엔벅스
공식사이트 [Click]

[김성환] 몇 년 전 상수동 제비다방에서 공연을 마친 김일두에게 다가가 자신의 노래를 들려드리겠다고 ‘들이댔던’ 청년 전호권은 이후 그와의 인연을 시작으로 홍대 인디 포크 씬에 발을 들였다. 본인 스스로 ‘단순한 반주에 가사가 중요한 포크 음악을 하고 있다’고 표현한 것처럼 작년에 공개한 두 곡의 디지털 싱글 또한 특별한 꾸밈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데뷔작 『코스모스』 역시 그저 그의 어쿠스틱 기타 연주와 보컬만이 대부분을 채우고 있는 트랙들이 대부분이다. ‘밴드형 편곡’이 가세한 트랙들마저도 그저 목소리와 기타를 잔잔하게 보조할 뿐이다. 특히 「블루」는 그래도 베이스와 드럼의 리듬부터 전자음까지 확실히 가세하는 곡이지만, 역시 귀기울여지는 부분은 그가 만든 멜로디와 목소리다. 가사에선 나름 중의적이긴 하나 ‘블루’가 상징하는 의미 자체 또한 ‘고독’과 ‘우울’의 정서가 지배한다. 그러나, 담담히 전달하면서도 처지는 것 없이 자신과 타인을 위로할 수 있는 기운으로 다가오게 만드는 능력이 탁월함을 보여준다. 내면의 감정을 드러내지만 침잠하지 않고 그것을 청자와 함께 공유하려는 전호권의 음악은, 올해 인디 포크 씬을 결산할 때 분명히 중요한 결과물로 인정받을 만한 후보가 될 거라 생각한다. ★★★☆

 

[조일동] 아주 담백한 구조로 섬세하게 연출된 록을 들었다. 어쿠스틱의 정서를 한껏 품은 록이란 이런 것이다 싶다. 어쿠스틱 기타의 울림은 풍성하고, 살짝 비성이 스치는 맑은 목소리는 두 번째 절부터 하나씩 붙기 시작하는 키보드, 드럼, 베이스와 기타의 수채화 같은 소리 속을 투명하게 지배한다. 이 노래는 여러 악기가 들고나면서 오히려 원작자인 전호권의 정서가 더 잘 살아나게 만든 좋은 결과물이다. 박경환(재주소년)과 전호권의 편곡은 원작자와 청자의 정서적 거리를 소리로 끌어당겨낸 결과물이다. 음악 작업이란 게 결국 소통의 결과물이라는 당연한 사실이 아름답게 증명되는 순간과 만났다. ★★★☆

 

[차유정] 보통 블루는 어둠의 시작에서 얇게 내비치는 아름다운 빛이지만, 이 노래에서의 블루는 밝은 단면의 느낌을 은은하게 풀고 있다는 생각이든다. 어둠이 주는 슬픔과 침묵의 정서 대신에 보이지 않는 안착이 주는 편안함과 작은 속삭임이 곡을 지배한다. 부드러운 영역이 줄 수 있는 최대한의 장점을 잘 녹이고 있지만, 팝과 포크의 경계안에서 불안을 아슬아슬하게 조율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이 분명하지 않더라도 개인의 부드러움이 주는 흡수력이 강한 싱글이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3
    블루
    전호권
    전호권
    박경환, 전호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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