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346-1] 공중그늘 「모래탑」

공중그늘 『모래탑』
640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1.04
Volume Digital Single
장르
유통사 포크라노스
공식사이트 [Click]

[김병우] 공중그늘의 음악에 당연한 것은 없다. 다소 이질적인 질감의 레이어를 맞물리며 그루브를 만들어내는 그들만의 방식은 밴드의 정체성으로 귀결된다. 청량한 보컬 뒤에 이어지는 기타톤이 후반부에 한데 엮이는 대목을 듣노라면, 시작했을 때의 몽롱함보다 훨씬 웅숭깊은 감정으로 굳어간다는 사실을 알아챌 수 있다. 한참 뒤틀린 구조의 결과물임에도 불구하고 감정을 끝까지 곧게 밀고나간다는 것에서 「모래탑」의 탁월함을 확인할 수 있다. ★★★★

 

[정병욱] 본작으로 전작 『연가』(2020)를 떠올린다. 공중그늘은 지금도 충분히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마땅히 더 높은 평가를 얻어야 한다. 시류에 휩쓸리지 않는 이들의 독특한 감각과 개성, 완성도 높은 구현에 있어서 특히 그렇다. 주류 음악이 되기 위해 필수라고 할 수 있는 매끈하고 댄서블한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분명 전면에 내세우지만, 그렇다고 핵심이라 할만한 선율과 칠(chill)한 무드의 조화에 관심을 집중하지도 않는다. 익숙한 타이밍에 등장하는 예측 불가능한 변주와 변박 역시 절묘하게 평범함을 비껴간다. 자연스레 공중그늘의 음악, 이 노래에 맞춰 추는 춤은 이상하고 색다른 춤이 된다. 앞서 지난 과거의 후회와 그리움을 희망적이고 자기 성찰적인 가사로 곱씹었던 「모래」(2020)는 1년이 지나 보다 구체적이고 입체적인 긍정성으로 무장한 「모래탑」이 되었다. 금방이라도 스러질 듯한 여린 감성과 단단히 뭉쳐진 각오, 거침없이 탑을 쌓아가는 질주감이 단계적으로 공존한다. 무너질 게 더는 두렵지 않다. ★★★★

 

[조일동] 신스팝을 기반으로 하되, 베이스의 통통 튀는 리듬이 드럼과 어우러져 댄서블해질 무렵 쟁글대는 기타가 등장해 공중그늘의 음악으로 수렴시켜 버린다. 익숙한 음악인 듯 싶은데 낯설게 느껴지는, 낯설지 않은 재료인데 익숙치 않게 만드는 재주가 있는 팀이 계속 성장하는 흔적을 보는 것은 꽤나 즐거운 일이다. ★★★

 

[차유정] 싸이키델릭의 입구에서 출발한 다음, 시원하고 상쾌하지만 무인도임에 틀림없는 섬에 다다른 것 같은 팝음악을 들려준다. 전작들에서는 언제나 빠른 움직으로 세상을 향해 돌진하는 듯한 인상을 줬는데, 「모래탑」에서는 한결 차분한 분위기로 천천히 다가오는 느낌이다. 완만함이 어중간함을 넘어 하나의 결론이 될수도 있다는걸 알려주는 싱글이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모래탑
    공중그늘
    공중그늘
    공중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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