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우타이테 (편집자註. 2000년대 말 일본 서브컬쳐 계에서 유래한 것으로 다른 사람의 노래를 부르는 아마추어 가수라는 의미임) 스트리머 휴복의 첫 앨범 타이틀곡입니다. 가벼운 터치의 기타와 함께 빠른 템포로 J-Pop 멜로디를 풀어내는데, 창법과 딕션의 특징 때문인지 분명 한글인데도 일본 가요처럼 들리는 점이 독특합니다. 소년미가 있는 특유의 음색에 중음역 위쪽으로는 비음을 많이 섞는 성향 때문에 더 일본스럽게 들릴지도. 기본 멜로디메이킹도 깔끔하고 사운드도 모난 데 없이 잘 풀어낸 좋은 서브컬쳐 곡입니다. 이런 류의 음악이 지니는 묘하게 생동감이 덜한 연주나, 빼곡하고 조금은 탁하게 잡히는 사운드 텍스쳐같은 클리셰에 큰 거부감만 없다면 말이죠. (근데, 원래 오너캐는 분명 초록색 머리였던 반면 이번 앨범 표지는 오너캐는 아닌 듯 하여, 그 배경 등이 궁금하긴 하네요.) ★★★☆

[차유정] 스피디하게 곡을 진행시키는 것에 비해서 마디 마디에 이상한 천진함이 묻어있다. 단순히 낭만과 질주의 감정이 묻어있는 테크닉 뿐만이 아니라 어떤 감정에 속해있더라도 의연하게 결론을 내고 싶어하는 모습이 느껴진다. 그래서 순수함과 발랄함 보다는 약간 성숙한 감정이 느껴지기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