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원] 2010년 전후 인디 음악의 느낌이 물씬 난다. 몇몇 가수들의 레트로 음악들이 8~90년대 한국 음악의 분위기를 자아냈다면 「13월」은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가깝다고 느꼈지만 이제는 멀어져버린 과거의 또다른 지점을 향하는 복고 음악이라는 생각이 든다. 악보에 충실한 듯한 연주와 목소리가 이 음악의 매력을 더욱 살린다. 감정이 지나치게 실리지 않아 어떻게 보면 투박하다고 느껴지기까지 하는 연주 덕분에 멜로디의 개성과 가사를 곱씹어볼 수 있다. ★★★

[차유정] 나긋나긋하고 차분한 모던록은 애매한 감정의 동선에서 항상 길을 잃어버리는 실수를 범한다. 하지만, 「13월」은 시작부터 끝까지 긴장감을 놓지 않고 감정과 감성을 분리하는데 온 힘을 쏟는다. 몽환과 질주라는 소프트하면서도 어려운 뉘앙스를 음악으로 조합할 때 흔히 나타나는 감정의 과잉 표출을 최대한 자제하면서 심플하게 표현하는 것이 포인트이기도 하다. 또한, 이 곡과 분위기가 비슷하면서도 스테디셀러가 된 몇몇 곡들을 떠올리며 살짝 웃을 수도 있다. 표현과 정리의 접점을 잘 찾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