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195-3] 이루다 「Dark And Light」

이루다 『Dark And Light』
759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8.04
Volume Digital Single
레이블 포크라노스
공식사이트 [Click]

[정병욱] 하나의 감각이 다른 감각으로 전환되는 과정에는 진부한 일상보다 더 많은 상상력이 소요된다. 곧 음악에 뒤따르거나 그와 동시에 진행하는 감각에 익숙한 무용수가, 거꾸로 무용에 선행하거나 그에 독립하여 음악의 주체가 되는 순간에는 분명 남들보다 부지런한 상상이 동원되었을 것이다. 앞선 「Black Toe」(2013)는 그와 같은 생산적 직관이 역으로 청자에게도 잘 전달된 곡이었다. 확고한 리듬, “Black”과 “Toe”를 모두 연상시키는 이미지즘적인 분위기 같은 것 말이다. 「Black Toe」에서 선보인 알샤인과의 성공적인 콜라보레이션은 이번 「Dark And Light」에서도 비슷한 방식이나, 다른 감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트랩의 스산한 기운과 앰비언트 사운드의 어두운 분위기로 직조한 알샤인의 비트는, 「Black Toe」의 통통 튀는 상승 무드와 정반대되는 하강과 침잠에 가까운 인상을 남겨내며 듣는 이로 하여금 또 하나의 재미있는 구상을 발휘하게 한다. 사실 감각의 전환 및 종합은 그것이 완전한 순수예술이 아닌 이상 하나의 감각에 한정해서는 도리어 별 수 없는 단순화 과정 혹은 안전한 타협을 겪게 된다. 이 노래 역시 안무와 함께가 아니라면 더더욱 그렇다. 그럼에도 과감히 전·후반을 이분한 구조와 비트, 짙은 안개처럼 전반부 어둠의 공간을 뒤덮어 예상 밖 능숙한 표현력을 들려주는 이루다의 보컬을 통해 가능한 한계치의 변용을 충분히 즐기고 있다. ★★★

 

[차유정] 에로틱함을 전면에 앞세우는 곡들은 말초신경을 건드리는데, 신경을 쓰다가 음악으로 통할만한 짜릿함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Dark And Light」는 이 지점을 영민하게 꿰뚫어보는 것 같은 구성을 자랑한다. 어찌 보면 한없이 늘어지는 부분도 있긴 하지만, 느릿하게 한 발자국씩 나타나는 심연을 길어올리는 마음으로 날선 에로틱의 세계를 즐겨보는것도 좋을 것 같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Dark And Light
    이루다, 조재영
    알샤인
    알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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