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182-2] 아프리카 「멈추지마」

아프리카 (A-frica) 『길 위에서』
928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8.01
Volume 4
레이블 컬처팩토리아지트
공식사이트 [Click]

[김성환] 한국에서 하드록/클래식메탈 계열 음악으로 20년을 버틴다는 것 자체가 많은 어려움을 감내해야 하는 일이다. 게다가 서울이나 수도권도 아닌 대구를 근거지로 20년간 한결같이 자신들의 지향을 지켜왔다는 것만으로도 밴드 아프리카의 행보에 박수를 보낼 가치가 있다. 물론 찬사는 음악 역시 그 의지에 준할 만큼의 퀄리티를 확보했을 때 커질 수 있는 것. 그래서, 정규 4집 『길 위에서』는 매우 안정된 사운드에 더해 멜로디에서 조금은 '가요스러운' 정서까지 잘 머금은 작품으로 탄생했다. 성년의 일반 가요 팬들도 낯설지 않게 다가갈 수 있는 친근함까지 머금었다는 의미다. 앨범의 서막을 장식하는 이 곡 역시 호쾌한 AOR/하드록 기타 리프와 솔로의 향연에 더해, 윤성의 군더더기 없이 진성으로 뽑아내는 가창이 대중과의 접점을 더욱 가깝게 잡아주고 있다. 2018년에도 한국적 하드록의 존재 의미가 계속 유지될 수 있음을 확인하게 해 주는 곡. ★★★☆

 

[박관익] 스트레이트한 리듬과 쭉쭉 뻗는 디스토션의 기타톤, 태핑주법의 테크니컬한 기타연주에서 Van Halen, Mr.Big, Iron Maiden 등으로 대표할 수 있는 80년대 헤비메탈의 정취가 느껴진다. 필자는 한 때 헤비메탈에 관심을 두긴 했지만, 동세대에서 유행하고 함께 듣던 성향의 음악은 아니기 때문에, 헤비메탈에 대한 음악 외적인 공감대는 가지고 있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이미 비주류 음악으로 2018년에 듣는 헤비메탈은 조금은 올드하고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멈추지마」는 마치 음악하는 형님들이 동생들에게 ‘락이란 원래 이런거’ 라며 들려주는 음악인 듯 하다. 데뷔 20주년을 맞이한 아프리카의 이번 행보는 일렉트로닉, 댄스 등의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이 뒤섞인 요즘의 락음악 씬에서 ‘정통 헤비메탈’ 로서의 묵직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의 음악적행보가 멈추지 않기를 바란다. ★★★

 

[박병운] Van Halen 풍의 진취적인 분위기로 일관하는 이런 하드록. 낮은 시청률로 브라운 뒤에 소멸한 《Top Band》 류의 프로그램에서, 동시대 밴드 씬의 움직임에 밝지 않은 (고풍스러운)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었던 바로 그런 분위기다. 긍정의 정신을 새기는 가사와 후반부 드높아지는 샤우팅까지 익숙한 전형성이 있다. 그 단단한 정형성은 20년간 청중과 호흡한 결과일 것이다. 생각보다 신구 음악 청자들을 아울러 흡입하기엔 설득력이 높진 않겠지만. ★★☆

 

[차유정] 80년대 언저리 록의 향취가 묻어나오는 도입부만 들으면 좀더 하드하게 나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산뜻한 뒷맛을 남기는 여성 보컬이 곡을 주도하는 것을 듣자니, 장르의 의외성이란 어쩌면 단순한 면모에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스친다. 그러니까, 용납할 수 있는 단순함을 만들어 내는 힘은 역시 꾸준함인 것 같다. 연륜이 아닌 지구력으로 계속 나가는 밴드가 되리라 외치는 선언적인 사운드 트랙.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멈추지마
    윤성
    정현규
    아프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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