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177-1] 빌리카터 「I Was Born」

빌리카터 (Billy Carter) 『The Green』
1,076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7.12
Volume EP
레이블 워너
공식사이트 [Click]

[박병운] 로커빌리, 컨츄리, 블루지한 로큰롤 등의 장르로 다채롭지만 일관되게 열정적인 무대 매너와 확고한 성취를 보여준 밴드. 일주일 간격으로 연작 EP를 내놓은 생산성 있는 기획력의 원동이 뭘까 궁금해졌다. 가사의 내용으로 유추할 수 있는, 생명의 태동을 비유하는 듯한 지축을 울리는 거대한 일렉음이 시작되면 이어서 목가적인 넘버와 풍경이 확 펼쳐진다. 세 멤버의 목소리가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며 제각각 여기저기 박히고, 대지와 풍경을 장악한 햇살 같은 따스한 피아노톤이 인상적일 때 곡은 포크를 닮아가되 이어지는 곡 「새벽의 노래」이 가진 애시드 포크스런 분위기를 예고한다. 그리고 이들이 이번에 만든 연작의 마지막을 담당하는 「사창가에 핀 꽃」이 가진 서슬 퍼런 온정 없는 분위기와 대비를 이루게 된다. 이로써 곡은 개별의 의미를 넘어 밴드에게 있어 ‘I was (Re)Born‘이라는 신호탄으로서의 구실을 수행한다. ★★★★

 

[유성은] 싸이키델릭하게 무너져 내리는 오프닝에 이어지는 처연한 선율의 기타 스트로크. 곡을 일관되게 대표하는 한줄의 레트로하기 그지 없는 멜로디. 록커빌리의 무드, 신나는 블루스의 향연과 미친 기타의 속주가 특징적이었던 빌리카터의 이런 풍모로의 변화는 미처 예상치 못했던 지점이다. 기괴한듯 정갈하게 정리된 중층의 보컬은 묘한 느낌을 자아내고, 옹알이하듯 엄마 뱃속부터 이제까지 살아온 삶을 찬찬히 반추하는 가사는 먹먹하게, 뿌연 안개쌓인듯한 빈 사운드의 의미를 밝힌다. EP의 다른 수록곡들에는 여전히 그들이 해오던 음악에 대한 일관성이 남아있으나 이 곡은 그런 것과 상관없이 스스로 벅차오르는 꽤나 단단한 깊이를 가지고 있다. ★★★★

 

[차유정] 차분하면서도 물에 떠있는것 같은 오묘한 기분을 전해준다. 과거의 곡들에만 비춰봤을때는 내재된 우울감과 신비로음이 낯설게 느껴지기도 하겠지만, 뭐든 처음으로 돌아가고 싶을때 느끼는 원초적인 몸짓도 같이 스며있다. 컨트리 스타일의 포크가 느린 리듬으로 진화할 때 드러내는 지나치게 고전적인 함정도 잘 피해간다. 모든 감정을 내려놓고 차분해지고 싶어질때 가만히 켜두고 싶은 곡이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I Was Born
    빌리카터
    빌리카터
    빌리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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