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176-3] 디스이즈패러렐월드 「In The Days」

디스이즈패러렐월드 (This Is Parallel World) 『In The Days』
1,051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7.12
Volume Digital Single
레이블 집기획
공식사이트 [Click]

[안상욱] 디지털싱글 『Sentimental Resistance』(2014)로 데뷔한 디스이즈패러렐월드는 같은 시기에 등장한 메스그램과 더불어 트랜스코어 계열의 장르를 구사하는 밴드의 시발점이었다. 오랜 공백기를 딛고 발표한 본 싱글은 템포 조절로 헤비함을 끌어내던 전작들의 방식에서 벗어나 시종일관 레이어를 덧대는 날카로운 신시사이저와 촘촘히 박자를 저미는 드러밍으로 디자인된 그루브를 내세우고, 장르의 트레이드마크인 오토튠 클린 보컬과 스크리밍의 교차는 보다 정교하면서도 지치지 않도록 서로를 보완한다. 오토튠을 즐겨 구사하는 특징 때문이겠지만 전형성의 측면에서 일본 밴드인 Fear, and Loathing in Las Vegas와의 유사성을 여전히 지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 우리 나라에서 활동하는 포스트하드코어 밴드들 중 어느 한 극단의 지점에서 꾸준히 활동을 유지하는 것에서 박수를 보내고 싶다. 곧 발표할 예정이라는 차기 싱글도 기다려진다. ★★★☆

 

[정병욱] 이미 3년 전에 음악취향Y》가 디스이즈패러렐월드의 싱글을 다룬 바 있지만, 이들은 아직도 앨범 소개란에 “한국 포스트하드코어/트랜스코어계의 ‘신성’”으로 언급된다. 물론 그 이전까지 따져도 본 밴드가 딱히 긴 경력의 팀인 것도, 여전히 이들이 젊은 밴드가 아닌 것도 아니지만 신성이라는 수식어를 굳이 곱씹고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트랜스코어 혹은 일렉트로코어라는 장르가 워낙 소수에 의한 소수의 취향이라는 점, 그것의 국내 씬이(사실 옆나라 일본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경우가 그렇겠지만) 유독 척박하고 외부의 관심 또한 그다지 온정적이지 않다는 점. 그래서인지 활발한 활동에도 불구하고 세상에 나온 곡이 많지 않으며 길지 않은 경력 사이 음악 이외의 대외적인 이슈로 홍역을 겪기까지 했다는 점 등이다. 허나 반대로 생각하면 이러한 이유들에도 불구하고 디스이즈패러렐월드가 살아남아 자기 것을 꾸준히 해오고 있음은 그 밖의 고민이나 분석 없이도 이 밴드가 갖추었을 나름의 근력이나 발전을 어느 정도 짐작하게 한다. 확연히 달라진 점은 포스트하드코어라는 이름이 더욱 어울릴 법한 사운드의 중량감이다. 본 싱글 「In The Days」에서 각기 리프와 멜로디로 서사의 중추를 이루는 일렉트로 건반과 기타, 보코더를 입힌 보컬의 각 사운드가 단순히 소리의 빈틈을 메우는 수준이 아닌 온전한 중첩 및 확연한 합을 이루어 들리는 소리 총체의 두께를 더한다. 게다가 잔뜩 튜닝 되었다고는 하나 보컬의 클린 파트가 주로 고음 영역에 머물러 중간 중간 스크리밍 파트와 힘의 격차를 줄이는 것, 리듬 파트가 경쾌하고 힘 있는 백업을 하면서도 마냥 경박하지 않은 것도 긍정적인 변화다. 사운드에 힘이 붙다보니 브레이크 파트의 쾌감도 자연히 설득력을 얻게 된다. 변하지 않았으나 도리어 이 노래에 잘 맞아떨어진 것은 가사이다. 결코 어려운 텍스트가 아님에도 실체 없는 막연한 구술과 자의적인 은유 탓에 그 의미가 부유하는 다소 중2병스러운 가사지만, 평행우주로 명명한 밴드 이름이나 하드코어의 강렬함과 트랜스코어의 발랄함이 교차하는 음악의 성격을 고려하면 「In The Days」의 가사는 이들에게 무척 잘 어울리는 한 쌍이 된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In The Days
    원스타
    원스타
    원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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