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176-1] 강태구 「Passenger」

강태구 『Passenger / 아름다운 꿈』
919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7.12
Volume Digital Single
레이블 포크라노스
공식사이트 [Click]

[김병우] 굳은살이 느껴지는 곡이 있다. 처음 음절 속에서 들려오는 강태구의 목소리는 피치가 어긋나있다. 실수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점이 특유의 먹먹함을 잘 드러낸다. 유려함 속에서 굳은살처럼 작용한다. 그렇게 강태구라는 본인(물론 이 또한 화자라고 부르겠지만)이 나온다. 후반부에 몰아치는 드럼의 행진곡 리듬에서도 그의 목소리는 일종의 여음이나, 잔향처럼 들린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멜로디보다 삶이 먼저 들리는 곡이 있다. 그런 곡들은 듣고 나면, 적으나 크나, 많은 감동을 남긴다. 그렇게 곡이 있던 자리를 돌아보게 된다. 이 곡은 그런 곡이다. 어느 순간, 우리를 돌아보게 한다. ★★★★

 

[김성환] 싱어송라이터 아를과 함께 발표한 스플릿 앨범 『들』(2013)을 발표한 후 4년 만에 발표하는 포크 싱어송라이터 강태구의 1집 선공개 싱글 「Passenger」는 데뷔 싱글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소리」(2013)부터 보여준 포크에 대한 자신만의 구현 방향 - 전통적인 스타일을 중시하면서도 그 속에 스며드는 목소리를 통한 감정의 전달을 중시하는 것 - 이 여전히 잘 드러나고 있다. 특히 이 곡에서 보여주는 정갈한 어쿠스틱 기타의 아르페지오 위에서 담담한 순례자의 정서를 잘 전달하고 있고, 후반부에 점층적으로 고조되는 드럼 연주에서도 은은함을 잃지 않는 강태구의 보컬도 매력적이다. ★★★☆

 

[차유정] 아를과의 스플릿 앨범 『들』 이후 그는 나에게 숨겨진 보물섬과 같은 의미였다. 물론 나만 그렇게 생각한 것은 아니었지만 정서적 수위 조절과 감정의 격랑을 방황하는 포크 음악의 정글 속에서 내면의 줄다리기에 몸을 기꺼이 던질것인지에 대한 고뇌는 그 장르를 취하는 아티스트 들에게 일종에 숙제였다. 강태구는 자신 앞에 놓여진 숙제에 대해 놀랍도록 담담하지만 끓어오르는 세포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고 기록하듯이 음으로 토해냈다. 정적을 기반으로 한 뜨거운 음악이 부담감으로 채워지지 않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그는 계속해서 작으나마 진한 울림이 어떤 의미를 남기는가를 계속 생각하는 것 같다. 감정의 포효와 고요함이 주는 빛나는 순간 사이에서 무조건 기울어짐이 아닌, 미세하고 예민한 선택이 주는 아름다움과 기쁨을 이야기하는 것. 그것이 포크라는 장르가 내준 숙제를 행하는 강태구만의 방식이었다고 생각한다. 그 숙제는 이제 막 첫장을 넘긴 상태로, 너무도 안정적으로 착륙한 비행기 같은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Passenger
    강태구
    강태구
    강태구

Editor

  • About 음악취향Y ( 3,450 Article )
SNS 페이스북 트위터
TOP
Error Message : Query was emp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