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173-1] 비앙×쿤디판다 「Ms.808 (feat. 수민)」

비앙×쿤디판다 (Viann×Khundi Panda) 『재건축』
1,020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7.11
Volume 1
레이블 슈퍼프릭레코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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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원] 은근히 꾸준하게 평판을 쌓아온 쿤디판다는 최근 올티가 진행하는 유튜브 컨텐츠 《7INDAYS》 3회에 출연해 발군의 프리스타일을 보여줬다. 단순히 즉흥적으로 라임을 툭툭 떠올려 랩을 잘한다기보다는 얼마나 뱉든 모든 라인이 온전한 문장으로 성립될 만큼 개연성까지 있는 편이었다. 프로듀서 비앙과의 새로운 프로젝트가 시작했음을 알리는 「Ms.808」에서도 마찬가지다. 한 이성에 관해 숙취 해소 음료에 빗대어 이야기하는 것 자체는 그리 특별하지 않을 수 있다. 다만, 쿤디판다는 지나치게 비유에만 의존하지 않는다. 자신이 왜 상대를 해당 오브제에 비유했는지를 차근차근 서술해 나가며, 내면의 복잡한 사고와 감정을 그 비유가 통할 수 있는 전제로 충분하게 마련한다. 즉, 주제나 소재 자체는 평범 혹은 그 이상으로 식상할지라도 그것을 풀어내는 쿤디판다만의 문법이 이 곡을 생생하게 살린다고 할 수 있다. 수민의 보컬 등 몇몇 요소에서 팝적인 기운을 느낄 수도 있지만, 마냥 전형적이지 않은 인트로, 아웃트로를 비롯해 비트뮤직의 범주에 해당하는 비앙의 프로덕션 역시 재기 넘치면서도 안정적인 바탕이 되어준다. 아무래도 『재건축』을 좀 더 많이 기대해도 괜찮을 듯하다. ★★★★

 

[정병욱] 제목의 ‘808’만을 보고 드럼머신 ’Roland TR-808’을 떠오르게 하려는 의도한 낚시였을까. 「Ms.808」의 가사가 숙취해소 음료 ‘여명808’을 변주해 ‘너’로 비유했음을 아는 것은 단순히 비유의 신선함을 넘어선 재미있는 반전 매력을 분명 선사한다. 그것도 가사 한두 줄로 끝나지 않고 노래의 처음부터 끝까지 꽤나 끈덕지게 물고 늘어지는 ‘Ms.808’ 예찬은 의외의 설득력과 결코 저급하지 않은 표현을 갖춰 노래의 뚜렷한 개성을 남긴다. 퓨처 사운드를 근간으로 뚜렷한 점멸을 반복하는 비앙의 비트는 몽환적이고 그루브 넘치는 공간의 굴곡을 생성하고, 쿤디판다의 랩은 좋은 딜리버리와 곧은 탄력의 플로우로 비트의 요철을 관통해 두 사람의 상충 없는 조화를 들려주며, 조밀하고 텁텁한 공기를 정화하는 수민의 파트 또한 주제와 감상의 빈틈을 잘 메워준다. 다만 그간 흥미를 끌었던 비앙의 실험적인 비트나 시대를 향한 신랄한 비평가라는 쿤디판다의 철학까지 담아내기엔 본 트랙의 콘셉트에서 이미 충분한 포화상태였던 것으로 보인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4
    Ms.808 (feat. 수민)
    쿤디판다, 수민
    비앙, 뷰티풀디스코
    비앙, 뷰티풀디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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