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172-5] 실리카겔 「낮잠」

실리카겔 (Silicagel) 『SiO2.nH2O』
1,147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7.11
Volume 2
레이블 붕가붕가레코드
공식사이트 [Click]

[김병우] 이 곡에서 실리카겔은 좀 더 직관적인 방법론을 선택한다. 간결하게 가다듬은 초반부가 그런 점을 명확히 한다. 신디사이저는 그런 직관적인 리듬을 주도적으로 비틀고 늘린다. 후반부에서 몰아치는 전개는 마치 밀물과 썰물처럼 쑥 들어갔다 쑥 나온다. 그렇게 삽시간에 휘몰린다. 실리카겔이라는 밴드가 지향하는 사운드가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큰 스케일을 자랑하고 있다는 간접적인 증거일테다. 그들은 그러한 가능성의 바다에서 멋진 항해를 하고 있는 셈이다. 그런 스케일이 낮잠의 테마와 어우려지니, 감정은 우리 자신보다 넓다는 사실을 기어코 실감하게 만든다. 이들이 가지고 있는 스탠드가 그만큼 탄탄하기에 가능할 수 있는 경지다. 그들은 여전히 멋지다. ★★★★

 

[박병운] 원래부터 키보드를 재미있게 활용했던 밴드의 장점은 여전하다. 곡의 제목에 맞게 나른하고 몽롱한 보컬과 이에 대비되는 - 마치 잠든 이를 깨울 심산인 듯한 - 쨍쨍한 건반음이 던지는 감상은 '이 재밌는 것들을 2년가량 못 듣는다'는 진한 아쉬움이다. 젊고 영민한 멤버들이 만들어놓은 아이디어와 루프들이 조각처럼 합체하여 이토록 부산스러운 꿈같은 순간을 만들어냈다. ★★★☆

 

[조일동] 유쾌하고 전복적인, 발칙한 상상력의 밴드 실리카겔의 당분간 마지막이 될 앨범의 시작을 알리는 곡이다. 전반적으로 이전보다 여유로움이 묻어난다. 군대에 (끌려) 가기 전에 이런 여유와 키치의 정서 가득한 음악을 만들다니... 확실히 세상이 바뀌었거나, 혹은 정말 밴드 멤버들의 성향이 (기성세대와는) ‘다르다'는 것을 떠올리게 만든다. 여유롭다고 다 좋은 음악이 될 순 없다. 실리카겔은 언제나처럼 아무렇지 않게 다층적인 소리를 힘들이지 않고 조용히 강렬하게 끌어온다. 직설적인 것 같지만 티 나지 않는 이런 저런 층위들이 함께 움직인다. 데뷔부터 이 팀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 설득력의 정체는 여기에 있다. 힘을 빼도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습관처럼 몸에 밴 기발한 정교함이 몇 년 후에도 계속 빛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

 

[차유정] 비트의 진원지가 어디인지 찾는건 바보짓이다. 의식적으로라도 생각을 지워버리고 그냥 자신을 맡기라고 주문을 거는 형태를 띄고 있기 때문이다. 접점을 찾을수 없을 것 같은 리듬감이 무의식의 흐름을 타고 한점 한점 찍혀나가는 과정을 듣는 느낌이다. 단순한 완성된 싱글의 개념이 아니라 즉흥적으로 곡 하나를 만드는 순간이 드넓게 펼쳐지는 것 같다. 건반과 보컬의 조합이 부자연스럽게 느껴지긴 해도, 은연중에 던지는 비트의 균일함을 알 수만 있으면 이런 불편함은 재미로 바뀐다. 그 순간까지 간다는 가정을 했을때, 이 곡은 충분한 매력을 지니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낮잠
    김민수
    김민수
    김민수

Editor

  • About 음악취향Y ( 3,450 Article )
SNS 페이스북 트위터
TOP
Error Message : Query was emp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