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170-2] 에픽하이 「연애소설 (feat. 아이유)」

에픽하이 (Epik High) 『We've Done Something Wonderful』
1,488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7.10
Volume 9
레이블 YG
공식사이트 [Click]

[김병우] 『Remapping The Human Soul』(2007)에서 선보였던 서늘한 사운드의 잔향이 이 곡에도 배어 있다. 이 곡에는 그러한 서늘함에 물기가 가득하다. 그만큼 섬세하게 가다듬었고, 잔향이 길다. 후반부에 본격적으로 곡을 이끄는 현악 세션 또한 이런 감정을 가볍게 혹은 진지하게 마감한다. 전작의 잔향으로 시작했지만, 날카로움보다는 따듯함을 중점에 뒀다는 점에서 전작과도 다르다. 아이유는 이런 감정에 최대한 힘을 빼고 부른다. 그렇게 서정성에 집중한다. 혹자는 베일 듯 했던 『Remapping The Human Soul』의 감성을 좋아한다고 할 수 있지만, 혹자는 지금의 감정에 대해서도 수긍할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이 성취해놓은 사운드를 그들 스스로 보수한 곡. ★★★

 

[김성환] 랩퍼들과 여성 보컬의 콜라보레이션이라는 포맷 자체는 이제 워낙 보편화되고 대중성의 클리세처럼 자리잡고 있다. 3년 만에 신보를 내놓은 에픽하이가 타이틀곡으로 정한 이 곡에 최고의 상종가, 아이유를 섭외했다는 것은 이미 대중적 히트의 전략에서는 최고의 카드를 꺼낸 것과 다를 바 없다. (물론 그녀 외에도 이하이, 수현, 오혁, 넬, 크러쉬 등 YG 내외부의 화려한 피쳐링 라인업이 참여했다.) 이런 상황에서 결과물 평가의 핵심은 과연 투자만큼의 성과를 뽑아냈느냐가 될 것이다. 타블로와 미쓰라의 남성 입장에서의 솔직하고 섬세한 이별의 아픔에 대한 감정 표현도 그럭저럭 괜찮지만(특히 1절의 랩 부분), 그 보다는 이에 대칭되는 아이유의 무덤덤한 것 같지만 슬픔을 머금은 보컬의 묘한 기운이 곡의 분위기를 제대로 살린다. 아주 특별하다고 할 수는 없는 곡이고, 발라드 랩의 공식을 많이 받아들인 게 힙합 매니아들에겐 부정적 비판의 빌미도 되겠지만, 그래도 진부하진 않은 고급스러움을 뽑아낸 것에서 그들의 관록이 드러난다. ★★★☆

 

[유성은] Francis Hime의 「Embarcação」(2007)란 원곡에 아이유의 목소리를 대입하여 타블로식 이별 노래로 승화시킨 「연애소설」은 건반의 연주에 점층적으로 쌓아가는 스트링의 웅장함에서 타블로의 솔로앨범에 수록된 「Airbag」(2011)이나 전작 「헤픈 엔딩」(2014)의 감성을 계승하면서도, 공백과 여운을 느낄새 없이 공간을 가득 채운 재지한 플레이에 근거하여 좀더 세련되고 감성적인 표현력을 가진다. 사운드의 치밀함에 깊은 슬픔과 회한을 갖춰 전개되는 타블로와 미쓰라의 이별 가사는 계속해서 들어왔던 패턴임에도, 일정부분 진심으로 감정을 울린다. 또한 무엇보다 아이유의 스며드는 가성이 곡의 심상을 더욱 짙은 가을의 계절로 끌고 들어간다. 감각적이기보다는 감성적이고 힙합이라기보다는 슬픈 대곡형 발라드에 가까운 곡.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2
    연애소설 (feat. 아이유)
    타블로, 미쓰라진
    타블로, 디제이투컷츠
    디제이투컷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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