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161-4] 전기성 「사이코메트리-O」

전기성 『사이코메트리-O』
1,484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7.08
Volume Digital Single
레이블 붕가붕가레코드

[김병우] 종잡을 수 없는 곡이 있다. 민망한 데서 종잡을 수 없는 곡이 있고, 대놓고 유치해서 종잡을 수 없는 곡이 있다. 이 곡은 후자다. 그러나 이것은 혹평이 아니다. 대놓고 유치한 곡들이 어느 순간 자유로 번뜩이는 때를 이 곡은 너무나 알고 있다. 후반부에 뜬금없이 등장하는 기타 솔로나, 신시사이저로 화성음을 먹이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 끝내는 마무리까지. 외려 그 두 부분이 전체의 곡에 대해 다른 뉘앙스를 부여한다. 그 점이 흥미롭다. 외려 그 부분을 하기 위해 다른 것들을 다 포기한 게 아닐까하는 생각마저 들 정도로. 나는 그가 '전작'에서부터 비롯된 헐거움을 음악적으로 메우려한 시도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전기성의 음악은 정확히 '그들'의 빈곳만 노려서 메우니까. 어떻게 생각해보면, 이들은 삐삐밴드-삐삐롱스타킹이 밟아나간 바로 그 길을 걸어가려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선공개 되는 싱글이 예고편의 성격을 띤다면, 이 곡은 비교적 준수한 예고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김용민] 누구냐고 물을 틈도 없이 ‘사이코메트리-O’라고 쓰인 007 가방을 열고 주섬주섬 무언가를 꺼내든다. ‘전대물’, ‘8비트 아케이드’라고 써있는 것 같다. 하나같이 낡았지만, 조금만 찔러도 훅가는 재료들이 아니던가. 리버브에 살짝 젖었는지 향기가 아주 진하다. 대놓고 즐기기에는 조금 눈치가 보이긴 하는데, 도저히 거부할 수가 없는 때깔이다. 만약 당신이 저 중에 하나라도 취해봤던 리스너라면, 황금비율로 블렌딩된 신종 음악을 거부한다는 건 어불성설이다. 음악보다 비디오가 먼저 떠오르는 강력한 시각화가 바로 그 효과다, 요즘 힙하다는 전자음악가인 히치하이커는 호불호가 분명하게 사람을 갈라놓기라도 하지, 「사이코메트리-O」는 추억을 씹을 준비가 되어 있는 리스너 모두가 무차별 타겟이다. 약파는 사람 발음도 살짝 맛이 간 이 제품은 확실히 위험하다. 이것은 어떤 사건의 시발점이다. 아니 제비다방의 그 전기성이 맞기는 한건가. ★★★★☆

 

[차유정] 두마디 정도 듣고 있자니 갑자기 타임머신을 타고 80년대 중반의 일본으로 건너가서 프라임 타임 시간대에 방영되던 TV애니메이션을 보고 싶다는 충동을 느꼈다. 그 시절, 아이돌 못지 않게 성황을 이루었던 TV애니메이션 시리즈 주제가가 연상되는 마이너의 멜로디는 일렉트로닉과 디스코라는 단어보다 묘한 추억과 아련한 감정의 소용돌이에 몸을 기대게 한다. 어쩌면 그것이 이 싱글의 가장 큰 강점이자 전략일지도 모른다. 몽환적인 디스코의 색채 위에 거대하게 자리한 추억의 한 부분같은 그런 것 말이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사이코메트리-O
    전성기
    전성기, 이호진, 박상흠
    전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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