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161-5] 준오브집시 「Fall In Love」

준오브집시 (June Of Gypsy) 『Dice 1. Fall in love』
1,106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7.08
Volume Digital Single
레이블 Kobuco
공식사이트 [Click]

[김병우] 결과물이 견실하다는 사실만으로도 미쁠 수 있는 곡은 몇이나 될까. 대개 그런 곡들은 이유를 찾기가 어렵다. 연주의 합이 좋다, 보컬이 좋다 아니면 프로듀싱이나, 녹음이 잘되었다는 둥의 이유는 두번째 문제다. 결국 그들이 만들어낸 마당에서 그들 스스로가 잘 놀고 있다는 (어찌보면 안일한) 결론에 다다른다.. 곡의 처음과 마지막을 장식하고 있는 스캣도, 때로는 솔로, 때로는 리듬을 능수능란하게 떠맡는 어쿠스틱 기타도, 그 뒤를 가볍게 받아주는 콘트라베이스도 이 곡에 대해서만큼은 자신들이 하고 있는 역할에 대한 믿음이 보였다. 그 점이 이 곡의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그들은 어느 누구도 튀지 않게 자신만의 놀이터를 만든 셈이다. 그런 점이 이 곡의 가장 큰 장점이 되었다. ★★★

 

[정병욱] 밴드가 표방하는 집시재즈의 기원 및 유행은 물론 앨범의 또 다른 트랙 「Rabbit」의 영감으로 삼았다는 Charlie Parker의 「Donna Lee」(1956)로부터도 60년이 더 지났다. 허나 준오브집시의 음악이 가지는 기본적인 미학이 당대와 크게 다르지 않아도 되는 것은, 밴드의 나태를 말하는 것이 아닌 거꾸로 집시재즈의 견고한 장르성과 높은 완성도를 증명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빠르고 흥겨운 스윙감, 이해에 용이한 서사, 화려한 연주 등을 전제로 기타와 바이올린 등 제반 현악기를 활용해온 본 장르의 뚜렷한 방식은, ‘집시’라는 정체성 혹은 뚜렷한 삶의 태도를 뿌리로 삼고 있기에 가능한 것이었지만 그것은 이제 한 시대, 한 집단만을 대표하는 것이 아니게도 되었다. 그 덕분인지 이제는 새삼스러울 것이 없을 법한 「Fall In Love」의 각개 기교 넘치는 연주와 총체의 즐거움도, 장르 전체의 뻔한 일부가 아닌 여전히 노래의 개별적인 것으로 다가온다. 팝재즈에 가까운 적당한 무게감과 달콤함으로, 일순에 사로잡힌 격정의 가사를 노래하는 보컬은 장르 정신에 부합하는 그것이다. 반주를 책임지는 기타의 스윙이나, 날카로운 보잉으로 솔로 파트 스타트를 끊었다가 입체적인 슬라이딩으로 바통을 기타 솔로에게 넘겨주는 바이올린의 재기 있는 기교는 본 음악에 딱 기대하는 바이기도 하다. 확고한 것은 다르기도 어렵지만 분명 잘 하기도 어렵다. ★★★

 

[차유정] (집시재즈의 창시자라는) Jean "Django" Reinhardt가 처음 만들었던 리듬과 선율의 형식을 차용하면서 1900년대파리에 뒷골목에서 들려옴직한 유쾌하고 서정적인 움직임에 포인트를 주고있는 곡이다. 내일을 알 수 없는 생각들의 나열과 나른하면서도 낭만적인 사운드의 구현은 펑크나 사이키델릭을 비롯한 타 장르에서도 흔하게 소환되기는 하지만, 이 싱글에서는 시간을 관통하는 고전미가 좀 더 스며있다. 고전미 충만한 사운드 안에서 이야기를 조용히 풀어내는 이런 방식이야말로 고전적인 느낌의 일부로 다가온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Fall In Love
    최진주, 다니엘고
    최진주
    준오브집시

Editor

  • About 음악취향Y ( 3,462 Article )
SNS 페이스북 트위터
TOP
Error Message : Query was emp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