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152-3] 짙은 「Astronaut」

짙은 『Uni-Verse』
1,936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7.06
Volume 2
레이블 딥뮤직
공식사이트 [Click]

[박병운] 이번엔 우주다. 광활한 대지 위에서 「백야」(2011)의 가슴 저미는 설득력(한국인들은 이토록 가슴 저미는 정서를 얼마나 좋아하냐 말인가!)으로 깊이 인상을 새긴 짙은의 세계가 대기권을 돌파한 것이다. 이젠 별이 촘촘하게 박힌 아득한 공간 위에서 신시사이저와 기타가 로맨틱한 조율을 낳고, 「백야」가 얻은 보편타당한 지지를 다시금 재현하려는 듯한 아련함의 우물을 파기도 한다. 이제 짙은이 이곳의 모던 주자로서 확고히 자리매김 했음을 여기서 확인하게 된다. 그것은 완숙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고, 경지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때론 그 완강함 다음의 행보를 상상하기 힘들다는 아쉬움을 주기도 하고. ★★★

 

[유성은] 서태지의 「소격동」(2014), Chvrches의 「The mother we share」(2012) 같은 일렉트로닉 신스팝 곡들의 오프닝이 생각나는 이 곡은 EP 『백야』(2011) 이후 무려 6년만에 발표한 신보의 타이틀곡이다. 전작에 수록된 「백야」, 「고래」 등으로 이미 어쿠스틱과 잔잔한 트랙에서의 대단한 내공을 보여준 그들에게 이 곡은 특유의 세계관에 대한 확장과 연장이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찬란하고 여운있게 수식된 오프닝이 지나가면 건반에 기반한 손에 잡힐듯한 멜로디와 애절하고 감정의 진폭이 큰 보컬이 공명을 이루는 전개구가 깊은 인상을 남기며, 현악의 여운을 지나 후렴에 접어들면 마치 제목과 같이 우주비행을 하듯 무중력의 공간에 부유하는 음표들을 연이어 귓가에 뿌려준다. 암흑의 우주 공간을 여행하는 비행사마냥 고독의 공간속을 방황하는 화자는 빈 공간속에 끝없는 여정속에 일말의 구원을 기대한다. 전작에서는 지지 않는 해를, 거대한 수압의 해저를 노래하던 그들의 소리는, 더 아련하고 더 폭넓게 확장되어 듣는 이의 심성을 기승전결이 서린 섬망 속으로 끌어당겨 유혹을 거듭한다. 5~6월에 쏟아지는 좋은 음반들 속에서도 또렷이 존재감을 발하는 '짙은' 싱글. ★★★★☆

 

[차유정] 은은함이라는 감정은 가끔 돌이킬수 없는 청승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 곡은 그 함정을 노련하게 피해간다. 서사적이고 장대한 효과음이 청음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물결치는 동안, 차분하고 여린 목소리가 조용히 아름답게 지나간다. 발라드의 도식적인 부분이나 민트 뮤직의 함정을 부드럽게 통과한 후 반짝거리는 팝의 세계로 인도하는 트랙이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2
    Astronaut
    성용욱, 윤형로
    성용욱, 윤형로
    성용욱, 윤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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