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 아이오아이에서 솔로로 새 출발을 한 청하의 데뷔 EP 『Hands on Me』의 타이틀곡인 이 노래의 근간에는 이미 해외 팝 차트를 점령한 트렌드이자 여러 인기 보이밴드들과 혼성 그룹 카드 등을 통해 이제 국내 팬들과도 친숙해진 트로피컬 하우스 리듬이 깔려있다. 하지만 해외나 현재의 이 트렌드의 근간이 강하게 귀를 때리는 하우스 비트가 댄스뮤직으로서의 흥을 전하는 데 방점을 둔다면, 이 곡의 경우는 오히려 보아의 『My Name Is BoA』(2004)나 『Girls On Top』(2005)의 댄스 팝 사운드에서 들을 수 있었던 리듬 위의 세밀한 사운드 배치를 강조하고 있다. 이런 방식이 청하의 보컬을 돋보이도록 보좌하는 원래의 목표를 확실히 달성했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영혼을 팔지 않는 랩퍼' 넉살의 찰진 랩도 보너스로 흥을 살려주니 빈 틈이 없다. ★★★★

[유성은] 청하의 목소리가 이렇게 태연에 닮아있었나. 「Why Don't You Know」를 들으며 든 생각의 시작은 여성 아이돌계를 후령하는 보컬로 손꼽히는 태연이 단번에 떠오르는 기시감이었다. 곡의 소화력과 음역에서 부족한 부분이 없다. 이 곡을 만든 오레오는 이기, C-no, 웅킴으로 구성된 작곡팀으로 레드벨벳의 「Would You」(2017)나 여자친구의 「물들어요」(2016) 등 개성있는 곡들을 발표한 바 있다. 곡의 장르는 전세계적인 유행과 함께, 국내에서는 방탄소년단, 카드, 블랙핑크가 구사한 바 있는, 시원한 여름을 연상시키는 트로피컬 하우스를 택했다. 그다지 기대하지 않았던 청하의 곡 해석 및 가창력은 특유의 청량감을 더욱 키우는데 성공한다. 또한 넉살의 명불허전을 증명하는 랩은 곡의 매력을 배가시킨다. 아이유 정도를 제외하면 여성 솔로가수가 희귀한 현재의 음악씬에 꽤 잘만든 데뷔 곡이며, 흔한 말이 되어버린 '꽃길'을 걷는 주인공이 되기에 부족함이 없는 시작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