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145-4] 새소년 「꿈속에서 새는 핑핑댄스-」

새소년 『꿈속에서 새는 핑핑댄스-』
2,930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7.04
Volume Digital Single
레이블 포크라노스
공식사이트 [Click]

[유성은] 컴필레이션 음반 『Found Tracks Vol.74』(2016) 에 실린 「나는 새롭게 떠오른 외로움을 봐요」나 공연의 단골 레파토리인 「파도」, 「긴 꿈」 등의 곡에 비해, 이 곡은 여전히 싸이키델릭하지만 더욱 로파이하고, 빈티지하게 전개된다. 나른하고 몽환적인 언니네이발관이 「꿈의 팝송」(1998)에서 내뱉던 무료함, 실리카겔의 「모두 그래」(2016)에서 들리던 재기발랄함, 구릉열차의 「Taxi」(2015)에서 굴려대는 질주감, 김현철의 「오랜만에」(1988) 등을 연상케 하는 8090의 빛나는 멜로디가 모두 포함된 곡으로, 즉흥으로 완전히 새로운 것을 쌓아 올리는 실험을 통해 만들어진 곡 답게 전개, 속도, 구성의 변화가 인상적인 트랙이다. 제목 그대로 몇번에 걸쳐 일관성없이 전개되고, 심지어 깨고 나면 기억도 나지 않는 꿈처럼, 아지랑이같이 피어오르던 곡은 댄스비트와 함께 긴 여정을 마무리한다. 당연히 6월 초 발표될거라는 이 곡의 원곡, 그리고 밴드의 정규앨범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다. ★★★★

 

[조일동] 이 지독하게 앙상한 한국의 음악판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이해가 안 되는 신인의 수작이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두 장르가 있다. 하나는 소위 메탈코어로 통칭되는 펑크와 익스트림의 방계이고, 다른 하나는 사이키델릭에 기반한 포스트록 계열이다. 새소년은 후자의 일원으로 볼 수 있다. 단순하게 반복되는 베이스, 드럼, 키보드가 조금씩 변형되며 그루브를 견인하면 역시나 단순하지만 맛깔나게 리듬을 끊어내는 기타 솔로와 허밍, 퍼커션이 들고 나며 새소년만의 색깔을 완성한다. 개별 악기의 연주가 더 강렬했다면, 더 기교적이었다면 어땠을까 싶다가도 개별 악기의 능력이 아니라 밴드 전체가 뒤엉키며 놀아대는 합으로 이미 충분하다 싶다. 좀 더 긴 호흡의 작품에서도 이런 자유롭고 유쾌한 꼬임의 놀림을 유지할 수 있을까 궁금해진다. ★★★★

 

[차유정] "핑핑댄스"라는 말을 듣는 순간 직감했다. 어질어질하라고 만들었구나 의도적으로 나사가 심하게 풀린 듯한 사운드에서 빈 공간이 자유롭게 떠다닌다. 그래서 텅빈 여백이 주는 희뿌연 감각들을 끝까지 끌어올린후, 막바로 촘촘하게 짜여진 연주들이 수놓는다. 허름하고 느슨한 부분을 펼쳐둔 채로 전혀 다른 세계를 천연덕스럽게 연주하는 밴드의 끈기와 깡이 느껴지기도 한다. 사이키델릭이 주는 어지러움보다는 프로그레시브록에서 발현될 수 있는 긴장감을 좀더 부각시키고 싶어했다는 생각이 들만큼 한 싱글에 많은 스타일을 채워넣었고, 그 시도가 멋지게 성공한 사례이다. 계속 기억하고 싶은 느슨함이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꿈속에서 새는 핑핑댄스-
    새소년
    김한주, 새소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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