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욱] 리드미컬한 반주와 코러스 사이로 삐져나오는, 꺼끌하고 걸쭉한 홀리데이의 보컬 첫 가사 “Into My World” 세 마디만으로도, 자기애 넘치는 노래의 정서와 메시지가 물씬 느껴진다. 힙합 프로듀서로서 그 이름이 익숙한 김박첼라지만, 본 트랙에서는 로킹하면서도 블랙뮤직의 그루브가 잘 정돈된 송라이팅을 들려줘 자신의 다능함을 과시한다. 특히 큰 변주나 클라이맥스 없이 반복되는 멜로디가 결코 지루하지 않은 것은, 템포와 정서에 휘몰리지 않고 자기만의 톤과 노래에 대한 몰입감으로 동력을 더하는 보컬의 공로다. 앞으로 더욱 다양한 노래와의 궁합을 기대하게 한다. 한편 내면을 굳건히 다지는 가사의 의미와 세계는 의외로 외면의 이상향을 바라보고 있기도 한데, 가사가 언급하고 지나가는 “Ray”의 이름과 반복되는 멜로디에서, 「Uncahin My Heart」(1961)와 같은 트랙에 대한 오마쥬가 느껴지기도 한다. ★★★☆

[조일동] 조금 더 거칠고, 조금만 더 날 것의 소리였다면 어땠을까? 지난 EP도 그렇고 조금만 더 날 것의 펀치감이 있었더라면 「Working Poor」(2016)의 Fantastic Negrito같은 짜릿함을 선사할 수 있었을 것만 같은 곡 구성과 그 곡에 화답하는 보컬이다. 그래서 그 약간의 점잖음이 아쉽다. 김박첼라의 프로듀싱은 매번 트랜디함을 놓치지 않으면서 자신이 추구하는 음악의 뿌리에 대한 통찰이 곁들여져 보기 좋다. 통찰만큼의 과감이 못내 아쉬운 싱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