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114-3] 임인건 「바람이 부네요 (feat. 박성연)」

임인건 『야누스, 그 기억의 현재 : Janus, The Reminiscence』
2,342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6.08
레이블 미러볼재즈월드
공식사이트 [Click]

[박병운] 야누스 프로젝트에 대한 텀블벅 모금 페이지 안의 예정 사항에는 「바람이 부네요」의 수록 여부가 기재되지 않았었다. 아마도 보컬 박성연의 개인적 정황에 따른 것이었을 테다. 그럼에도 곡은 온건히 실렸고, 화사한 기교보다 자신의 이력과 소회를 짚어내는 듯한 박성연의 보컬을 감싸는 것은 임인건이 피아노를 비롯한 연주자들의 온기다. 임인건은 페이스북에 자신을 스스로 ‘독특한 피아니스트’라고 기재하였지만, 그는 여기서 독특함보다는 음반과 곡의 의도에 최대한 충실함과 예우를 표하는 것으로 보인다. 마치 이른 눈밭을 소복소복 걸어가는 기분. 콰이어 버전의 조금 더 보편적이고 대중적인 어법도 좋지만, 원곡이 가진 표현하기 힘든 황혼의 정서는 깊이 곱씹게한다. ★★★☆

 

[박상준] 야누스는 시들지 않은 세시봉이다. 나는 여기에 깃든 가치가 세월이 지나감에 따라 마모되는 슬프게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 「희망가」 같은 구전가요, 과거의 포크가 가졌던 옛 노래말의 고결한 힘과 구분할 수 있는 지점은 끝말을 가볍게 던지는 재즈보컬로써의 독보적이고도 명망있는 기교가 나올 때이다. 수없이 걸출한 이름들이 연주하는 피아노와 더불어 쉬지 않고 빈 곳을 조심스럽게, 다만 여유롭게 채우는 소리들. 편곡을 담당한 이원술이 종지부를 찍으며 올해에도 또 다시 이렇게 근사한 노래를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고작 한 해의 결산이 아닌 더 오랜 지속으로 남기를 진심으로 바라 마지않는다. ★★★★☆

 

[유성은] 시간을 담뿍 담은 임인건의 재즈 피아노 선율과, 입퇴원을 반복하고 있다고는 믿을 수 없는 박성연 선생의 목소리가 고즈넉하게 울려퍼지면, 이게 가을이 맞나 싶을 정도로 서늘해져버린 2016년의 가을이 훅 다가온다. 임인건과 박성연은 (이제는 사장이 바뀐) 옛 한국 재즈의 산실이라 할 수 있는 야누스의 추억을 노래하고 있다. 듣다 보면 최백호 선생이 후배들과 함께 하던 몇년 전의 앨범과, Tony Bennett의 현역감을 자랑하던 최근의 듀엣 앨범들이 떠오른다. 나아가 앨범 전체에서 Buena Vista Social Club도 떠오른다. 전작들에서 재즈보다는 오히려 뉴에이지에 가깝던 임인건의 건반 소리는 야누스를 전면에 내세운 이 음반에서 박성연 선생의 부드러운 목소리를 리드하여 듣는 이에게 추억을 손에 쥐어준다. 과거는 그렇게 현재로 소환되었다. ★★★☆

 

[차유정] 세월의 흔적이란 나이든 사람의 훈장만은 아니다. 하지만 연륜이 뭍어나는 사람이 말하면 왠지 설득력있게 다가오는 단어도 있다. 그것이 바로 '위안'이라는 낱말이 아닐까? 한국 재즈계에서 아직까지 현재진행형인 두 사람은 '무엇을 위한 삶'이 아니라 삶의 역습과 누군가를 향한 시선의 상처속에서 어떻게든 '손을 잡고 같이 가자'고 말한다. 살아있는 시간 자체를 끌어당기다보면 깨달을수 있는 결론의 한 부분을 조용히 어루만지듯 노래로 승화시켜 들려주고 있다. 일어날 힘조차 없을 때 조용히 틀어두고 싶은 곡이기도 하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3
    바람이 부네요 (feat. 박성연)
    임인건
    임인건
    이원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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