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운] 김일두의 행보는 본토 부산에 있을 때보다 활동 영역을 확산한 이후가 더 부지런해 보인다. (물론 착각일 수 있다) 고향 동생 방 안에서의 투박한 환경과 두세 번 거듭한 녹음 시도들은 이 곡에 대한 싱어의 남다른 애착과 기록의 방식에 대한 고민을 실감케 한다. 태초의 시간대에도 사랑은 있었노라고, 그러니 그때에도 사랑의 영속을 믿었던 순진한 언어들이 있었다고 믿는 가사의 태도는 이 싱어의 세계관을 더욱 확산시킨다. ‘특별음반’으로 칭해진 음반이 정말 특별해진 이유. ★★★

[차유정] '세상 하고 많은 사람 중에 왜 날 좋아하니?' 라는 질문은 사실 대답이 불필요하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감정이 어떻게 딱 부러지게 표현될 수 있을까. 다만 좋아하는 마음을 끌고 가는 그 힘이 언제 수명을 다할 것인지, 그리고 그것을 내가 받아도 되는지에 관한 일말의 죄책감이 따라다니는 듯하다. 족쇄처럼 붙어있는 이 감정을 그는 있는 그대로 뇌까려 보기로 한다. 힘주지 않았지만 듣는 사람이 힘을 받을 수 있는 근력과 뭉툭함이 살아있는 노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