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66-4] 못 「먹구름을 향해 달리는 차안에서」

못 (MOT) 『먹구름을 향해 달리는 차안에서』
2,114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5.10
Volume Digital Single
레이블 Sony
공식사이트 [Click]

[김병우] 지이가 부재한 못은 이이언이 주도하는 밴드 형태로 개편된 듯 하다. 이이언 솔로 작업의 중심이던 일렉트로니카는 이 곡에선 밴드의 한 파트로 자리잡고있다. 요컨대 솔로로서의 이이언은 DJ의 에티튜드를 취하고 있지만, 이 곡에서의 이이언은 밴드의 보컬이자 송라이터로 활약하고 있는 것이다. 이 차이는 매우 중요하다. 이이언이 해 보고 싶은 것과 잘 할 수 있는 것의 차이가 거기서 드러나기 때문이다. 비록 이이언 특유의 자폐적인 시선은 솔로보다 덜하지만, 그걸 생각하지 않고 들어도, 이 곡은 좋은 팝이다. 「이상한 계절」(2007)의 그것보다도 선명하되, 고유의 색을 잃지 않았다. 드럼은 차근차근 곡을 따라가고, 기타와 신디사이저가 감정의 관계를 엮는다. 베이스는 그런 드럼 파트과 신디-기타 파트를 지긋이 잡아준다. 그 결과 이이언 보컬 특유의(어떻게 보면 그의 절제라고도 할 수 있을)뭉개는 발성만으로도 감정의 지층을 차곡차곡 적재하게끔 만든다. 바로 그러한 절제 속에서 감정의 진폭을 차근차근 넓히다 어느덧 핵심으로 접어들며, 몰입하게 만든다. 그렇게 듣는 이의 심연을 순간순간 건드리고 지나간다. 결심 이전의 신중함을 오롯이 음악에 담아낸 점이 이 곡의 미덕이 아닐런지. 신중한 만큼, 깊은 곡이다. ★★★★

 

[차유정] 음울하고 탄식에 젖어있는 [못]의 기본적인 베이스가 여전히 잘 살아있다. '먹구름을 향해 달린다'라기 보다는 '그 속으로 걸어 들어간다'라는 표현이 더 적합할 정도로 낮고 조용한 세계를 느릿하게 관찰하는 느낌이다. 오랜 공백기간에도 불구하고 변화의 강박에 걸려들지 않고 자신만의 페이스를 유지한 그 부분이 사람들을 한없이 빠져들게 만든다. 완벽하고 멋진 귀환이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먹구름을 향해 달리는 차안에서

Editor

  • About 음악취향Y ( 3,450 Article )
SNS 페이스북 트위터
TOP
Error Message : Query was emp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