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66-3] 레이백사운드 「Take A Walk」

레이백사운드 (Laybacksound) 『Pink O'clock』
1,751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5.10
Volume EP
레이블 KT뮤직
공식사이트 [Click]

[김병우] 레이백사운드는 기본에 충실하다. 피아노 소스와 드럼 사운드를 기반으로 한 루핑도 안정적인 틀을 견지한다. 이러한 견고함은 자칫 안전하다는 인상을 줄 수도 있건만, 이 곡은 그런 위험에서도 벗어나있다. 기본에 충실하되, 기본에 갇히지 않는 장점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스의 활용이나, 보컬 사운드의 텐션이나, 운용도 곡의 감정을 훼손시키지 않는 선에서, 소위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풍부하게 제공한다. 덕분에 이 곡은 기본에 충실함에도 지루하지 않은 곡이 되었다. ‘적절하다’라는 말, 이 곡보다 더 잘 어울리는 케이스가 드물다. 이 ‘적절’이야말로 프로듀싱에서 가장 성취하기 어려운 덕목이 아니던가. 그들은 그렇게 했고, 이러한 능력이 결코 과소평가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능숙한 솜씨다. ★★★☆

 

[김성환] 디지털 싱글 「Tookago」(2012)로 시작해 3년간 디지털 음원들만을 공개해오던 그룹(데뷔 당시에는 트리오였다가 현재는 한결과 크림의 2인 체제로 활동 중이다.) 레이백사운드 첫 EP의 타이틀곡. 적절한 신시사이저 활용을 통해 구축한 리듬 그루브는 비록 현재의 트렌디함이라기 보다는 좀 더 앞 시대(1990년대 초반?)에 맞춰져 있지만, 그래서 그 위에서 흐르는 한결의 보컬에 더 집중하게 만드는 효과를 낳는다. 재지한 피아노 소리 샘플을 루프로 적절히 배치한 부분도 꽤 귀를 자극한다. 분명히 R&B/Urban에 방점이 맞춰져 있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흑인음악의 색채가 그리 진하지는 않은, 그 묘한 '중간지대'를 형성하는 사운드가 바로 레이백 사운드의 정체성이라는 생각을 갖게 만드는 곡이다. ★★★☆

 

[김정원] 팝이라는 장르를 단순하게 정의하기에는 그 깊이와 폭이 방대하고 모호한 편이다. 혹자는 거대 자본이 투입되고, 방송을 타고, 유명해야만 팝이라고 생각하는 경향도 있다. 하지만 팝의 본질적 속성 중 하나는 감상 시에 느껴지는 ‘편안함’이라고 할 수 있으며, 그렇기에 소위 잘 나간다는 음악만을 팝으로 규정하는 건 다소 무리가 있다. 그렇기에 레이백사운드도 힙합과 알앤비를 기반으로 하여 편안한 멜로디와 노랫말, 세련된 어레인지를 선보이는 팝 팀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본 트랙이 수록되어 있는 『PINK O’ CLOCK』은 그간 레이백사운드가 몇몇 래퍼를 게스트로 섭외했던 것과는 달리 보컬 한결의 보이스와 프로덕션 그 자체를 강조한 깔끔한 모양새를 띠는 작품이다. 아마 어떤 수록곡을 들어도 앨범 전체가 다 듣고 싶어질 것이다. 그중에서도 「Take A Walk」는 무겁게 짓누르는 짧은 피아노 루프를 중심으로 각종 신스들이 다채롭게 뒤섞여 있는 트랙이다. 그래서 소리적 측면에서 무거움과 가벼움이 공존하고, 조화롭다는 인상을 준다. 또한, 한결의 보컬은 힘 있게 곡 전체를 끌고 나가 청자에게 안정감을 심어주기까지 한다. 기청감이 들지 않는 팝 알앤비를 원한다면 은근하게 권해본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3
    Take A Walk
    레이백사운드
    레이백사운드
    레이백사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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