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61-1] 가을방학 「사하」

가을방학 『세 번째 계절』
2,577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5.09
Volume 3
레이블 먼데이브런치
공식사이트 [Click]

[김병우] 가을방학의 '미묘'는 그들만의 문법이다. 그들의 노래가 단순한 팝이 아닌 것은 계피의 목소리와 정바비의 사운드가 들려주는 '차이'에 있다. 가을과 방학이 만들어내는 차이. 그 차이가 미묘하게 엇나가는 부분을 포착한다. 징징거리며 우는 일보다 이런 은근한 맛이 외려 슬픔을 자아내지만, 기어코 그 슬픔 속에서 메세지를 맑은 소금물처럼 건져올린다. 리듬파트의 운용도, 보컬도, 기타도 그런 순간을 거두는데 성공한다. 그렇게 어느 순간 우연히 눈동자를 마주보듯, 곡을 들으며 고요히 있던 자신을 발견한다. 여러모로 사려깊은 곡이다. ★★★☆

 

[김성환] 정바비와 계피가 돌아왔다. 줄리아하트에서도 그는 남성이라는 겉껍질 속에 담긴 섬세한 감정의 파도를 노랫말 속에 틈틈이 선보여왔지만, 가을방학이라는 포맷과 계피의 목소리로 이를 '유니섹스(Unisex)화'하면서 더욱 그 표현법은 세련되어졌다. 그리고 앨범을 낼 때마다 두 사람의 호흡이 더 탄탄해지면서 그 메시지가 가슴을 찌르는 힘도 더 강해지는 느낌이다. 이 곡이 수록된 『세 번째 계절』 은 사운드 면에서는 좀 더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지만, 여전히 그 중심에는 정바비의 멜로디와 가사, 계피의 목소리가 있다. 그리고 이 곡은 「이별 앞으로」와 함께 그것을 확실하게 증명하는 앨범의 대표 트랙으로 손색이 없다. 이상을 반쯤 접고 이성을 반쯤 더 펼치는 남녀관계의 지속의 의미를 이렇게 현실 감각 있지만 감성 넘치게 구현해내는 두 사람의 능력엔 박수를 치는 것 외에 무슨 사족을 달 수 있을까. '올해의 가사' 후보로 올릴 노래가 한 곡 늘었다. ★★★★

 

[박병운] 가을이라는 이름을 단 팀이 가을을 뜻하는 음반명으로 신보를 냈고, 혹독한 추위를 상징하는 지역명을 대표 싱글로 내걸었다. 스산하되 따스하게 내리쬐는 가을볕의 시절로 돌아가자는 겨울날의 굳은 다짐을 담은 가사는, 남궁옥분 시대 이후 가장 영롱한 톤을 지닌 계피의 목소리에 실려 효과적으로 전달된다. 중후반부의 현악 진행은 시리게 들리는 곡의 제명을 온기로 데우려는 듯 유려하고, 1집 이후 프로듀싱을 맡은 이병훈의 프로듀싱은 이 4분 52초의 드라마에 인상적인 연출력을 발휘하는 듯하다. ★★★☆

 

[차유정] 버티기 힘든 하루가 매일 닥치는 시대다. 그래서 차라리 모든걸 집어 던지고 허공에 뜨더라도 내가 원하는 내모습으로 포맷하겠다고 선언하는 이 때에 '나는 포기를 안할거'라는 얘기는 순수하지만 아픈 그림자를 만들어 낸다. 지친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식상한 힐링이 아니라 지친만큼 내는 자기 목소리라는 것을 알리는 노래다, 그래서 슬프지만, 청승맞지 않아서 개운하다. '괜찮다'는 말보다 조금 떨어진 채로 따뜻한 시선을 보내주는게 다독임이 아닐까.그런 관점에서 보면 이 곡은 올해 최고의 치유 트랙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3
    사하
    정바비
    정바비
    이병훈, 정바비

Editor

  • About 음악취향Y ( 3,450 Article )
SNS 페이스북 트위터
TOP
Error Message : Query was emp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