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60-1] 더베거스 「Do Not Cross」

더베거스 (The Veggers) 『Jazz Master』
3,497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5.09
Volume 2
레이블 미러볼뮤직
공식사이트 [Click]

[김성환] 2013년, 이태원의 클럽 썬더호스에서 처음 보았던 더베거스의 무대는 꽤 강렬했다. 가장 큰 매력은 고전적 로큰롤의 리듬감을 1980년대식 하드코어 펑크의 에너지와 잘 접목한 사운드로 2분도 안 되는 곡들로 30분 이상을 질주하던 그들의 정체성은 현장에서 구입했던 데뷔작 『Survival Of The Fittest』에도 잘 살아있었다. 그리고 2년 후인 지금, 크라잉넛의 멤버인 김인수의 프로듀싱으로 원테이크 녹음임에도 각 파트의 사운드를 확실히 잘 살려낸 『Jazz Masters』를 통해 이들의 매력은 한층 견고해졌다. 특히 2분 59초라는 그들에게는 꽤 대곡에 속하는 이 노래를 통해 평소보다 좀 더 속도와 디스토션을 줄이고 고전 로커빌리/블루스/개러지 펑크 록의 향기를 잘 녹여냈다. 게다가 자그마치 '기타 솔로'(?)라고 봐줄 수 있는 노순규의 연주는 곡의 훌륭한 브릿지 역할을 해낸다. ★★★☆

 

[박병운] 그라인드코어를 방불케 하는 수십 초짜리 단말마 트랙들이 포진된, 28곡 가득한 음반 안에서 무려 2분 59초를 차지하는 곡이다. 단순하지만 힘 있는 펑크풍 서두에서부터 초창기 갤럭시 익스프레스를 상기시키는 진행, 장렬한 로큰롤 넘버로써의 마무리까지 뚜렷한 인상을 만들어낸다. 음반의 곡 대다수를 만든 멤버 이즈노의 것이 아닌, 베이시스트 유새우의 작품인데 전작 「What`s Going Down」(2013)도 그렇고 서사가 있는 밴드 대표곡을 만드는데 뭔가 남다른 재능을 가진 듯하다. ★★★

 

[안상욱] 전작과 같이 내달리는 곡들로 점철된 앨범이다. 그 중에서도, 본 싱글은 앨범 내에서 아주 길게 (무려 3분씩이나) 이어진다. 다른 수록곡들과는 달리(?) 드럼과 기타의 유니즌 플레이가 리드미컬하게 이어지며 듣는 이의 마음을 고양시키며, 심지어 간주에는 기타 솔로도 있다. 39분간 28개의 트랙이 쏜살같이 지나갈테니 일단 긴장풀라는 의미인 것 같기도 하다. 메탈이나 하드코어 꽤나 듣는 이들이라면 누구라도, 이 음악을 들었을 떄 '응?'하는 궁금함을 가질 수 있겠다. 그라인드코어가 단박에 연상되는 곡들이 말랑한(?) 개러지 스타일의 소리로 들려오는 것은 익숙치 않은 광경이다. 앨범 전반의 작법이나 리프의 구성은 멀리는 S.O.D 가, 가까이는 전설의 밴드 헬디스타임이나 나후 같은 팀들이 연주했던 곡들이 쉽사리 떠오른다. 이 싱글의 작곡자인 유새우의 곡들과 아마도 멤버의 중심축일 듯한 이즈노의 「캡틴아메리카」 같은 곡들을 비교해서 듣는 재미도 쏠쏠할 것이다. 오랜만에 듣는 날 것 그대로의 펑크다. ★★★★

 

[조일동] 펑크는 음악이기 전에 삶을 바라보는 태도이자 세계관에 가깝다. 그렇기에 펑크라는 이름 아래 펼쳐지는 음악의 형태는 유연하기 이를 데 없다. 점프 블루스-록큰롤에서 데스 메탈까지 펑크의 이름으로 건드리지 않는 음악 장르가 있던가? 태도와 자세가 다르지 않으면 얼마든지 함께 음악으로 뭉칠 수 있는 것이 펑크의 잠재력일 것이다. 덕분에 펑크는 1960년말 이후로 우리가 아는 록/메탈 장르의 진보적인 크로스오버 장르 상당수를 태동시켜 왔다. 더베거스의 2집도 펑크의 역사가 알려준 특성이 올올이 배어있다. 복고적인 예의 3코드 펑크와 1980년대 미국 서해안(베이 에이리어) 하드코어 펑크의 실험성과 완성도가 이리 튀고 저리 튀며 융합에 성공하는 장면을 목도하는 뿌듯함을 느끼는 40분이다. 2015년 한국 펑크가 만들어 낸 이정표와 같은 작품의 대표 싱글을 반/드/시 확인하라.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2
    Do Not Cross
    유새우
    유새우
    더베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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