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60-2] 버벌진트+산체스 「귀아래 (feat. LE(EXID))」

버벌진트×산체스 (Verbal Jint × Sanchez) 『여자』
3,136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5.08
Volume EP
레이블 브랜뉴뮤직
공식사이트 [Click]

[김병우] 논쟁에 속지 말기. 그의 곡을 제대로 듣는 첫번째 규칙이다. 그의 논쟁은 이른바 소격효과로 의도된 장치이기 때문이다. 그 효과로 인해 우리는 화자의 입체적이고 객관적인 상황에 직면하게 만든다. 그가 가사의 주인공이든 아니든 결과는 마찬가지다. 바로 그 ‘논쟁’덕분에 이 곡은 힙합이라고 할 수 있다. 범키와 산체스의 역할은 이 곡이 가지고 있는 논쟁의 전개를 흐리는 일이다. 즉, 알앤비의 뉘앙스로 이 곡의 문법을 보다 다른 영역으로 이끈다. 결과적으로 양쪽 모두 제법 그럴싸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었다. 논쟁은 부드러운 논지를 이어가고, 상투적인 연애는 보다 복잡한 고찰의 성격을 지니게 되었다. 한국 힙합에서 독특하게, 논쟁을 다루는 방식조차도 세련된 몇 안 되는 곡이다. 결국, 논쟁도 해본 사람이 다룰 줄 안다. ★★★☆

 

[김성환] 브랜뉴뮤직이라는 레이블에 대한 힙합 매니아들 사이에서의 비판, 그리고 그 레이블 속의 대표 아티스트로 자리하게 되면서 역시 과거의 랩퍼로서의 날카로움은 약해졌다는 평가를 듣는 버벌진트이지만, 난 역으로 그의 흑인음악 작곡자/프로듀서로서의 능력은 확실히 무르익었다고 느낀다. 그래서 그가 보컬리스트 산체스와 함께 아예 (물론 그의 랩이 없진 않지만) R&B쪽에 더 가까운 지향으로 발표한 프로젝트 EP 『여자』는 전체적으로 산체스의 보컬의 매력을 잘 살리는 펑키함과 끈끈함이 가득하며, 이 곡은 그 중 끈끈함을 맡고 있다. (분명히 곡의 제목의 모티프가 되었을) EXID의 「위아래」의 제목과 그 가사가 담았던 꽤 은유적인 성적 묘사를 아예 직설적 수준으로 끌어낸 가사는 아예 해당 그룹의 랩퍼 LE를 초빙하면서 듣는 이들에게 다양한 상상의 즐거움(?)을 제공하며, 산체스의 가성 바이브레이션이 주는 음색이 곡의 분위기를 확실히 장악한다. ★★★☆

 

[김정원] 브랜뉴뮤직에 소속된 이후, 버벌진트의 음악적 색채가 말랑해진 건 모두가 아는 자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그는 「Sex Drive」(2000) 시리즈 때도, 『Favorite』(2007) 때도 부드럽고 발랄한 무드 위에서 노래하고 랩하곤 했었다. 이는 『무명』(2007)과 『누명』(2008)으로 생성된 힙합 영역 내에서의 날카로운 이미지 안에 버벌진트를 가둘 수 없다는 뜻이다. 다만, 버벌진트가 그런 힙합적인 색채를 다시 추구하기를 바라는 마니아들이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니다. 브랜뉴뮤직을 통해 나오는 버벌진트의 부드러운 음악들을 그만의 것이라고 말하기에는 기청감이 느껴지는 경우가 꽤나 많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산체스와 함께 발표한 『여자』는 그 기청감도 어느 정도 극복할 정도로 프로덕션, 두 메인 아티스트의 조화, 게스트들과의 합 모두 썩 괜찮은 편이다. 「귀아래」 역시 슬로우잼 스타일의 곡 위에서 느끼한 랩과 야들야들한(?) 보컬이 잘 어우러지고 있다. 2014년의 가요라 해도 무방할 정도로 유명한 「위아래」를 한 번 꼬아 곡의 컨셉으로 잡고, 관능적인 목소리의 소유자이자 원곡의 주인이기도 한 LE를 게스트로 섭외한 것 역시 흥미롭다. 더 과감하게 표현했다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지만, 충분히 매끈하고 섹시한 곡이었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6
    귀아래 (feat. LE(EXID))
    버벌진트, LE
    Assbrass, 버벌진트
    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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