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58-5] 현아 「잘나가서 그래 (feat. 일훈(비투비))」

현아 『A+』
4,682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5.08
Volume EP
레이블 큐브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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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환] 현아의 아이돌로서의 장점은 그녀가 노래와 무대 위, 영상에서 보여주는 '섹슈얼리티 표현 능력'이 단순히 연습과 이미지를 꾸미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마치 출생 때부터 DNA에 각인된 것처럼 내재된 자연스러움으로 표현해 주는 것에 있다. 그 장점은 이번 활동에서도 더 농밀해졌지 순화되진 않았다. 그러나 이번 곡의 경우는 트렌디한 비트 위에서 노래보다 랩을 중심에 놓으면서 그 속에 자신을 비판하는 이들에 대항하는 스웨거를 전면에 깔았고, 그 결과 현아의 이미지를 극대화 시켜주는데 기여한 음악 자체의 매력이 감소했다. 사실 현아가 아이돌로서 훌륭한 랩퍼인가에 대한 생각은 관점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이 곡에서는 메시지를 전달해주는 것 이상의 어떤 매력을 주지 못한다는 것이 아쉬운 부분이다. ★★☆

 

[김정원] 현재 흑인음악 씬에서 가장 트렌디한 스타일인 래칫(Ratchet)은 처음에는 단출한 멜로디 라인과 드럼 라인, 반복적인 후렴구 등으로 미니멀한 매력을 뽐냈었다. 그랬던 래칫이 현재는 큰 인기를 얻으며 팝적인 면모를 보이기까지 하고 있다. 단적인 예로, 최근에 나오는 래칫 넘버들은 트렌디한 색채의 신스를 메인으로 곡에 꽉 차게 가져가거나 전자 음악에서의 요소를 섞어내기까지 한다. 「잘나가서 그래」는 이러한 미국에서의 래칫 열풍이 한국 가요계, 아이돌 씬에까지 펴젔음을 증명하는 사례다. 곡은 앞서 말한 최근의 변형된 래칫 넘버들의 요소를 모두 가지고 있다. 특히, 후렴구의 경우에는 Ty Dolla $ign의 「Drop That Kitty (feat. Charli XCX, Tinashe)」(2015)이 떠오를 정도로 구성적인 측면에서 꽤 멋드러진다. 물론, 현아의 랩과 보컬, 정일훈의 랩은 아직 래칫 비트 위에서 활개 칠 정도로 완숙하진 않다. 하지만 전작에서 다소 방황하던 현아가 장르적 색채에 힘입어 자신의 스웩을 재정비한 채로 정갈하게 뽐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

 

[박병운] 서재우-빅싼초 콤비가 만든 래칫 사운드 안에서 다이나믹듀오를 지향하는 듯한 일훈의 피처링, 여기에 함량 미달 논란을 그저 유연하게 미끄러져 나가는 현아의 스웩이 곡을 지배하고 있다. 확실히 음악적 평가라는 딱딱함의 영역을 벗어난 주목할만한 자아와 재능을 현아는 겸비하고 있다. 심지어 그것은 선정성 논란을 매번 입버릇처럼 말하는 어르신들을 머쓱하게 하는 경지에 이르렀는데, 이번에도 그 강점은 여전하다. 다만 이 강점이 곡이 주는 단조로운 인상을 지우게 할만치는 아닌지라. ★★☆

 

[박상준] 두 가지 면이 있습니다. 첫째로 희대의 촌극이었던 《Unpretty Rapstar》(2015)의 수록곡을 몇 차례 추가로 매만져서 내놓은 곡 같다는 인상이고, 둘째는 아주 확실한 팝스타의 태도를 갖고 있다는 거. 물론 현아는 개판 속 허망한 메아리보다 훌륭한 스웩을 뽐내요. 그건 충분히 타당하고 심지어 반할만큼 멋있습니다. 걸크러쉬를 말하는 섹스 심벌이니 하며 가치를 논하는 것부터가 무색할 지경이죠. 현아의 역사는 화려합니다. 그 음악도요. 개인적으로 「빨개요」(2014)처럼 의미만 충만해서 곡 자체의 감당하기 벅찬 구린 면모에 당황하는 것보다 「잘 나가서 그래」처럼 끝까지 밀고 나가는 게 근사해 보입니다. 일렉트로닉 팝과 힙합을 차용한 가요를 꾸준히 내놓는 현아는 사실 일탈한 적이 없습니다. 베이스 뮤직을 건드리는 인트로와 단발적으로 터지는 신스와 트랩스러운 요소가 모두 현아에게 씌우는 특정 장르, 하다못해 아이돌이라는 틀조차 무력하게 하는 힘이 있죠. 이 모든 요소는 아이돌스럽게 현아 한 명을 위해 작동하지만 그 방식은 현아와의 친밀한 관계 자체가 스웩으로 기능하는 정일훈의 랩이 증명하듯 사라진 양식을 복원합니다. 이 시점에서 포스트 이효리라는 별명이 뜻하는, 이전의 채연, 아이비 등에서 명맥이 끊긴 스타의 아우라는 온전히 현아만의 것입니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2
    잘나가서 그래 (feat. 일훈(비투비))
    서재우, 빅싼초, 손영진, 정일훈
    서재우, 빅싼초, 손영진
    서재우, 빅싼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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