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58-4] 해머링 「Breach of Trust」

해머링 (Hammering) 『Breach Of Trust』
3,407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5.08
Volume 1
레이블 도프Ent.
공식사이트 [Click]

[김성대] '스래쉬적 방법론'이라는 난해한 설명 없이도, 해머링의 첫 정규 앨범은 그 자체 2015년 한국 헤비메탈계 또 하나의 수확이다. Lamb of God과 Killswitch Engage를 내장한 첫 곡이자 첫 싱글 「Breach of Trust」는 인간 본연의 것을 잃어가는 디지털 세상 사람들을 비판한 것으로, 영어에 비해 그로울링으로 표현하기 벅찬 한글 가사가 '새로운 장르 개척'의 일환으로 이뤄졌다는 사실은 따로 챙겨둘 만 하다. 정박 리듬을 지양하는 김용훈의 템포 디자인, Machine Head와 Pantera의 그루브를 염두에 둔 염명섭의 기타, 그리고 김기찬의 짐승 같은 냉소. 모든 것이 이들이 꿈꾸는 대중적인 하드코어 즉, '그루브 코어'를 구현해내는 데 있어 부족함 없는 요소들이다. 이 음악은 Arch Enemy와 작업한 Gustavo Sazes의 처절한 커버 아트에서 한 번 더 들을 수 있다. ★★★☆

 

[김성환] 2005년부터 보컬리스트 김기찬과 드러머 김용훈을 중심으로 인천 지역에서 활동해왔던 헤비메탈 밴드 해머링이 기타리스트 염명섭과 베이시스트 유진아를 맞이해 4인 체제를 최종 완성한 후 발표한 첫 정규 앨범의 타이틀 트랙. 2013년 데뷔 싱글 『Hammering』에서 보여준 세련된 그루브 메탈의 한국적 정착의 실례를 이번 정규작에서는 제대로 풀어내고 있다. 이 곡에서는 무엇보다 안정된 메탈릭 그루브 리프가 탄탄하게 곡을 받쳐주고 있고, 오랜 라이브 무대에서의 내공을 바탕으로 각 연주 파트의 합이 빈틈없이 녹아있기에 처음부터 끝까지 지루함을 느낄 겨를이 없다. 특히 그로울링 보컬임에도 거의 정확하게 가사를 전달하는 김기찬의 보컬은 매우 인상적이다. 올해 한국 헤비메탈 씬에서 다양한 밴드들의 다양한 음악들이 귀를 즐겁게 해주고 있지만, 그 속에서 해머링 역시 꽤 높은 위치에서 평가받을 만한 결과물을 낳았다고 생각한다. ★★★☆

 

[박병운] 맹진하는 메탈코어의 적절한 완력, 그루브감을 살린 리프, 무엇보다 서정적인 면이 묻어나오는 멜로딕한 면이 뒤엉켜 지금 최첨단의 음악이라기보다는 올드스쿨과 뉴스쿨 사이 어디엔가 위치한 코어 음악의 인상을 짙게 보여준다. 밴드가 가지고 있는 주제의식을 대변하는, 디지털 시대에 대한 회의적 시각을 반영하는 도입부 연출과 곡의 마무리가 주는 아스라한 여운 탓인지 쾌감보다 감상에 있어 가사를 한 번 더 들어보게 하는 면모가 있다. 주목을 요구하는 그루브(메탈)코어 밴드의 본격적인 등장. ★★★

 

[조일동] 단순하게 반복되는 8비트 리프가 만드는 특유의 그루브가 있다. Pantera 이전까지 소위 '빡쎈' 메탈의 그루브는 여기서 시작된다. 장르의 핵심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리듬 메이킹의 근본적인 변화, 여기에 Pantera의 위대함이 있다. 해머링은 Pantera 이후의 메탈이 무엇을 어떻게 건드릴 때, 시대와 조우하는 헤비니스 그루브를 만드는지 제대로 파악한 팀이다. 2015년이라는 시점을 적용하면 당연한 스타일을 당연하게 구사하는 것이라 넘길 수 있는 음악이기도 하다. 허나 진퉁과 짝퉁의 차이는 디테일에 있다. 어느 악기 하나 가리지 않고, 돌격하는 사운드를 만들지만 미묘하게 맞물리는 디테일에서 느껴지는 합주에 들인 시간과 노력이 맺은 결실이 알차다. 다른 장르도 크게 다르지 않지만, 메탈은 특히 밴드의 합주력이 해결되면서 작곡이나 개성, 그 밖의 지표가 성장하기 시작하는 음악이다. 지난 EP와 비교해보면 확실해진다. 해머링은 1단계를 완전하게 마스터링했다. 박수 보내자. ★★★☆

 

[차유정] 올해 열린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프리 스테이지에서 밴드의 음악을 잠깐 들었을 때, 갑자기 뜨거운 뭔가 솟구치는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빨리 공연을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싱글을 듣는순간 조금 더 무대가 궁금해졌다. 그리고 여전히 뜨거운 마음이 꿈틀거린다. 화려한 미사여구 없이 심플하지만 표현하고 싶은 절규를 올곧게 그려내고 있다. 그리고 까칠하지만 뜨거운 기운을 계속 유지하는 그 부분이 듣는 사람을 끓어오르게 한다. 메탈씬의 명반 러쉬 속에서 이 작품은 충분한 설레임을 가지고 뽑힐만한 수작이다. 영화로 치면 《Twillight》(2008)을 극장에서 처음 봤을 때의 기묘하고 비밀스러운 설레임과 비슷하다. 그만큼 사람을 붙잡고 놔주지 않는 매력으로 가득찬 넘버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Breach Of Trust
    염명섭, 김기찬
    염명섭
    해머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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